원·달러 환율이 소폭의 하락에 그치면서 정부와 기업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3.5원 하락한 1259.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250원대로 내려 온 것은 지난 10월30일 1250.0원을 기록한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최근 환율이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이날도 환율 하락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기대감이 컸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날 환율은 장 초반 큰 폭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장중 하락폭을 대부분 반납하면서 정부와 시장의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보다 17.0원 하락한 1246.0원으로 출발했으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하락폭을 일부 반납하고 1250원대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후 후반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매물이 늘어나면서 장 막판 1260원대까지 하락한 채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의 개입에 대한 경계감에도 불구하고 저가인식 매수세가 급증해 환율이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고 전했다.
전일 뉴욕 다우지수는 0.5% 가까이 하락한 반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0.5% 이상 상승했다. 외국인도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2000억원 가까이 순매수를 보이며 환율 하락에 힘을 보탰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연말을 앞두고 환율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으나 장주 저가인식 매수세가 워낙 강했다"면서 "장 초반 급락한 환율이 상승폭을 대거 반납하면서 정부나 기업의 기대치에는 크게 미치지 못한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시중은행의 딜러도 "최근 나흘동안 80원 가까이 하락했지만 정부나 기업의 기대치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것 같다"면서 "외화부채가 많은 은행이나 기업들의 희비가 크게 엇갈릴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