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 "2분기 반도체 호조" 자신한 삼성전자…부품 부족 돌파구 찾을까

입력 2021-04-29 14:31 수정 2021-04-29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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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65조 원, 영업이익 9조3800억 원…반도체 상쇄한 스마트폰 사업

삼성전자가 1분기 부진했던 반도체 사업이 다시 강세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수요를 대비하기 위해 하반기 신공정을 적용한 메모리 반도체 신제품을 양산하고, 평택 2라인도 가동을 시작한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지속되고 있는 각종 부품 수급 불균형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움직임은 여전한 위험요소다.

◇"D램·낸드 2분기부터 계속 좋다"=삼성전자는 29일 진행한 1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D램은 1분기 턴어라운드에 이어 2분기에도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수요 증가를 고려하면 가격 상승 폭이 훨씬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에도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업계 전반의 공급망 증가 여력이 제한적이라서다. 낸드 역시 하반기부턴 일부 제품군은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1분기 단전·단수로 가동이 중단됐던 미국 오스틴 공장은 3월 말부터 정상화 수순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오스틴 공장 단전으로) 피해를 본 웨이퍼는 총 7만1000장이고, 판매액으로 따져보면 4000억 원에 해당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가동에 들어갔다.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한 첨단 3세대 10나노급 LPDDR5 모바일 D램이 생산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해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인 평택 2라인 가동에 들어갔다.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한 첨단 3세대 10나노급 LPDDR5 모바일 D램이 생산된다.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전경 (사진제공=삼성전자)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대비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하반기부터 EUV(극자외선) 공정을 적용한 14나노(nmㆍ나노는 10만 분의 1) D램과 7세대 V낸드를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15나노 D램과 6세대 V낸드 공정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파운드리 부문에선 캐파(생산량) 대비 효율을 극대화하겠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파운드리의 경우 오스틴 생산이 완전히 정상화됐으며 탄력적인 제품믹스 운영에 나설 것"이라며 "하반기 평택2라인을 본격 가동해 수요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스마트폰은 실적 둔화 예상…부품 수급은 변수=

반면 스마트폰 사업의 경우 반도체를 비롯한 부품 부족과 비수기 영향으로 실적 둔화를 점쳤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 부족에 따라 (스마트폰을 비롯한) 세트 제품과 디스플레이 제품에 일부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부품 부족은 스마트폰 외에도 TV, 가전사업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차대한 문제다. 다만 삼성전자 측은 “디스플레이 경우, DDI(디스플레이 구동칩) 공급 부족이 예측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대한 확보해 1분기에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었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필요한 제품부터 부품을 할당하는 ‘생산 리밸런싱’과 공급사와 긴밀한 협의를 계속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디스플레이 사업과 관련해선 오랜 기간 투자를 이어온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퀀텀닷(QD) 패널에 대한 언급도 나왔다. 최권영 삼성디스플레이 전무는 콘퍼런스 콜에서 "QD 패널 완성도에 집중하고 있다"라며 "하반기 출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가격 상승에 따라 사업 철수 계획을 늦춘 LCD 패널과 관련해선 "생산 추가 연장이나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다”라며 "경기 회복 상황에 따라 급격한 변동성을 보여주는 만큼 중장기 계획보다 현재와 같이 고객사의 요구에 맞춰 탄력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했다.

◇1분기 최대 매출…이번엔 스마트폰이 '효자'=한편 삼성전자는 이날 연결 기준 1분기 매출 65조3900억 원, 영업이익 9조3800억 원으로 1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냈다고 발표했다. 통상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인 반도체 사업 부문 대신 스마트폰 사업이 큰 기여를 했다.

회사 측은 “디스플레이 비수기와 반도체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과 가전 수익성이 개선돼 영업이익과 이익률 모두 개선됐다”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사업부 영업이익은 4조3900억 원으로 2조6000억 원대에 그쳤던 작년에 비하면 1.5배 넘게 증가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사진제공=삼성전자)

출하량 증가도 눈에 띈다.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은 총 8100만 대로, 지난해(6400만 대)와 비교하면 2000만 대 가까이 증가했다. 작년 코로나19 상황에 따른 기저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유의미한 상승세다.

지난해 조기 출시한 갤럭시S21의 효과가 컸다. 여기에 최근 삼성전자가 방점을 두고 있는 중저가 제품군 ‘갤럭시A'도 꾸준히 탄탄한 판매세를 유지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 반도체 사업의 경우 메모리 수요 강세에도 불구하고 첨단공정 전환에 따른 신규 설비 초기비용 영향과 낸드 가격 하락으로 다소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3조3700억 원대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전 분기 대비해서 모두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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