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를 버릴걸세"…전태일 친필 일기 '50년 만'에 공개

입력 2021-04-29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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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가 전태일 열사의 친필 일기장이 공개됐다. 전태일 열사의 유족은 50여 년간 보관해 온 '전태일 친필 일기장'을 공개하고 시민사회에 관리를 맡겼다.

양대 노총과 전태일재단 등 7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태일 일기장 관리위원회'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유가족분들께서 50년간 고이 간직해온 노동의 기록을 우리 앞에 내놓는다"고 밝혔다.

그간 유족들은 전 열사의 일기장 취지가 왜곡될 것을 우려해 완전 공개에 나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위원회에 따르면 유족들이 위임한 친필 일기장은 총 7권으로 1960∼70년대의 노동 현실에 대한 전태일의 시각이 담겨있다. 위원회는 현재 이 일기를 보존 처리하고 있으며 향후 전산화를 거쳐 전시 등을 통해 사회에 알릴 계획이다.

천정환 성균관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는 일기장의 가치에 대해 "전태일이 노동운동에 대한 문제의식을 느끼고 개선하기 위해 투여하는 노력의 경과가 기록돼 있다"며 "소설 습작과 회고록 등이 포함돼 있어 자생적 노동 문학 연구 등에 큰 자료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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