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게임즈가 4년 만의 성과를 내놨다.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는 29일 개최된 자사의 라인업 발표회 LPG 2021에서 “그동안 왜 이렇게 조용했냐는 질문이 많았다”라며 “스튜디오 얼라이언스로서 게임 초기부터 빌드업을 해나간 만큼, 공백기를 그런 관점에서 봐주시기 바란다”라고 포문을 열었다.
스튜디오 얼라이언스는 라인게임즈에서 구축한 개발 연합체다. 완성된 게임을 유통하기보다 개발사에 지분을 투자하거나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며 개발 과정을 돕는다. 개발사와 라인게임즈가 기획 단계부터 공동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IP 협상, 그래픽과 폴리싱 등 전 단계에 걸쳐 협업하는 형태다.
이날 LPG 2021에서 라인게임즈는 스튜디오 얼라이언스를 통해 개발 중인 5종의 신작과 출시 일정을 소개했다.
그중 김민규 라인게임즈 대표의 욕심이 가장 많이 반영된 작품은 ‘프로젝트 하우스홀드(Project HOUSEHOLD)’다. 발표된 5개 작품 중 유일한 콘솔 게임으로, 라인게임즈가 자체 개발 중이다.
김민규 대표는 “제게 콘솔은 조금 다른 의미”라며 “평생 잊지 못하는 그 시절의 인생 게임이 하나씩 있으실 거라 생각하는데, 요즘에는 그런 게임을 갖기가 어렵다”라고 말했다.
이어 “왜 그런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해봤다”라며 “저는 콘솔 게임이 만들어낼 IP, 재미, 유저들의 애정이 다른 플랫폼과 결이 다른 부분이 있다고 느끼게 하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프로젝트 하우스홀드는 ‘가족’을 메인 테마로 잡았다. 무속 기반 설정의 현대 서울을 배경으로 초능력자들이 능력을 펼치는 스토리다. 라인게임즈가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붉은색과 검은색이 교차하는 배경에 뱀, 부적 등 무속 신앙 요소가 등장한다.
진승호 라인게임즈 디렉터는 이날 발표를 통해 “회귀물 설정을 바탕으로 회차 플레이와 시나리오를 연결했다”라며 “강점으로 꼽히던 ‘이야기가 있는’ 게임을 살리고, 공통 진행이 크게 겹친다는 지적을 받아들여 공통부를 단축했다”라고 설명했다.
하우스홀드는 현재 스튜디오 라르고에서 개발이 진행 중으로, 추후 구체적인 플랫폼 및 서비스 일정 등을 순차적으로 안내할 계획이다.
다만 콘솔과 타 플랫폼의 호환성 문제가 과제로 남았다. 과거 기종과 최근 출시된 콘솔 기종의 컨트롤러 대응 방식이 다른데, 이를 모두 호환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김정교 라인게임즈 사업팀장은 “(하우스홀드의) 확장 여부에 따라서 인원 충원 여부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PC 플랫폼 기반 퓨처 플렉스 액션 ‘더 밴시(The Vanshee)’ △모바일 어드벤처 RPG ‘크리스탈 하츠2:차원의 나침반’ △모바일&PC 기반 핵앤슬래시 RPG ‘언디셈버(Undecember) △PC온라인 기반 TPS 슈팅 액션 ’퀀텀 나이츠(Quantum Knights)’도 베일을 벗었다.
라인게임즈는 스튜디오 얼라이언스를 통해 개발한 게임을 ‘플루어(Floor)’를 통해 유통한다는 구상이다. 플루어는 라인게임즈가 준비 중인 플랫폼으로, 기본 기능을 갖춘 상태에서 베타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김미은 라인게임즈 사업실장은 “(오늘 소개된) 게임들이 모두 멀티 플랫폼이나 크로스플레이를 지향하고 있다”라며 “이후 라인게임즈의 통합 회원으로 모든 플랫폼에서 플레이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LPG 2021에서는 텐센트와의 관계에 대한 질문도 나왔다. 올해 3월 텐센트 등으로부터 투자받은 1000억 원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다
김 대표는 “당연히 오늘 발표한 게임들을 포함해 라인업을 개발하고 서비스하는 데 사용할 예정”이라며 “텐센트와 일해보며 느낀 것이 우리의 결정을 지지하고 응원해준다는 것이라, 아직 (문제는)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