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29일(현지시간) 기업의 실적과 경제 지표 호조에 힘입어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39.98포인트(0.71%) 상승한 3만4060.36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28.29포인트(0.68%) 오른 4211.47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1.52포인트(0.22%) 뛴 1만4082.55에 각각 장을 마쳤다. 이날 S&P500지수는 개장 직후 4200선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 기록을 새로 썼다. 다우지수는 장중 내림세를 보였으나 상승세로 돌아섰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된 애플과 페이스북의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날 증시에 반영되면서 지수 전체가 개장 초반부터 상승세를 보였다. 전날 기준으로 S&P500지수의 편입 기업 절반 가까이가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중 83%가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내놨다. 이날도 S&P500의 약 11%의 기업이 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개장 전 맥도날드는 매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고 밝혔고, 퀄컴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하는 등 실적 호조를 기록했다. 다만 머크는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공개해 주가가 4.4% 급락했고 이는 다우지수에 한때 부담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전날 저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 연설도 이날 증시에 긍정적으로 반영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100일을 하루 앞둔 전날 연설에서 "미국이 되살아나고 있다"면서 지난달 공개했던 2조 달러 인프라 투자계획에 이어 보육과 교육 등에 초점을 맞춘 1조80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가족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이며 지수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미국 상무부는 올해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연율 6.4% 상승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수치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시장 예상치 6.7% 증가보다 소폭 낮았지만, 지난해 4분기 성장률(4.3%)에서 개선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해석됐다.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55만3000건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최저치로 직전 주(56만6000명)보다 개선된 것이다. 다만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52만8000건)를 소폭 웃돌지만,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3주 연속 60만 건 미만을 유지해 코로나19 이전의 최저 수준을 유지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