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81조" SKIET 공모주 청약 광풍…비결은 전기차 배터리 붐?

입력 2021-04-30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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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공모주 청약에서 80조 원 넘는 돈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다시 썼다. (연합뉴스)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공모주 청약에서 80조 원 넘는 돈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다시 썼다. (연합뉴스)

상반기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힌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공모주 청약에서 80조 원 넘는 돈을 끌어모으며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썼다.

29일 대표 주관사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28~29일 양일간 진행된 SKIET 일반인 공모주 청약에서 80조9017억 원의 증거금이 모였다. 지난해 최대어였던 카카오게임즈(58조5000억 원), 빅히트(현 하이브·58조4000억 원)는 물론 역대 최대인 SK바이오사이언스(63조6000억 원)의 기록을 모두 뛰어넘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 SKIET는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을 생산하는 배터리 소재 전문 기업이다. 최근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전기차, 2차 전지 테마주로 꼽힌다. 최근 세계 자동차 기업들이 수백 개의 새 전기차 모델을 앞다퉈 출시할 예정인 가운데, 배터리는 전기차 전체 생산 비용의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부품으로 여겨진다.

SKIET는 2019년 4월 SK이노베이션 소재사업부문이 물적 분할해 설립된 분리막 제조 업체로 전기차(EV)와 정보기술(IT) 배터리용 분리막 사업을 하고 있다. SKIET는 국내에서는 최초, 세계에서는 3번째로 리튬이온 전지의 핵심부품인 분리막을 독자 개발했다. 분리막은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에 들어가는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 중 하나다.

SKIET는 배터리 소재업체로서 소위 요즘 '잘나가는' 배터리 기업들을 고객들로 뒀다. 모회사 SK이노베이션뿐만 아니라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도 고객사로 갖고 있다. 지난해 프리미엄 시장인 '티어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5%로 1위를 달성했다.

2019년 초 3억6000만㎡ 규모였던 SKIET 생산능력은 현재 10억3000만㎡로 2년 만에 약 3배 증가했다. 현재 폴란드와 중국에서 증설 중인 공장이 모두 완공되는 2024년에는 27억3000만㎡로 늘어난다. 이는 매년 고용량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 약 273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규모다.

한편, 청약 경쟁률은 288.2대 1로 집계됐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경쟁률(335.36대 1)에는 못 미쳤지만, 더 높은 공모가 때문에 역대 최대 증거금 기록을 세운 것이다. 증권사별로 보면 가장 많은 청약 물량이 배정된 미래에셋증권(배정 비율 46%)은 283.5대 1였다. 한국투자증권(32%)은 281.9대 1, SK증권(14%)은 225.1대 1이었다. 상대적으로 적은 물량이 배정된 삼성증권(3.6%)은 443.2대 1, NH투자증권(3.6%)은 502.2대 1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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