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래에셋증권, SKIET 기관 배정 물량 2차 번복 논란

입력 2021-04-30 13:48 수정 2021-04-30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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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증권CI
▲미래에셋증권CI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배정 과정에서 기관투자자 대상으로 두 차례나 물량 배정을 번복돼 논란이 예상된다. 대표 주관사를 맡은 미래에셋증권이 우리사주조합 미달 물량 배정을 급작스레 번복하면서 기관 배정 물량을 전면 조정하고 있어서다. 기존 기관투자자 배정 물량 중 15% 내외를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SKIET 청약에 참여한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관 배정 물량 조정을 이유로 개별 연락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래에셋증권이 우리사주조합의 실권 물량 5%(106만9500주, 1123억 원)를 일반투자자 물량으로 추가 배정하기로 정하면서 기관 배정 물량이 줄었다는 내용이다.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20~23일 SKIET에 대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27일 공모주 배정 수량을 확정하고, 28~29일 다시 기관투자자 대상 청약을 마감했다. 앞서 27일 각 기관 투자자들은 받아야 할 SKIET 공모주 배정 물량을 확인하고, 청약을 마친 셈이다.

전날 마감된 SKIET 우리사주조합 청약에서는 30%가 넘는 실권이 발생했는데, 미래에셋증권 역시 이를 기관투자자에게 넘기기로 계산하고 20여 개 기관 대상으로 청약 과정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미래에셋증권이 30일 배정 물량을 번복하면서 불거졌다. 개인투자자들이 우리사주조합 실권 물량이 기관에 넘어가는 것을 두고 거세게 반발하자 미래에셋증권이 하루 만에 태도를 바꾼 탓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전날 SKIET 공모주 청약에서도 기관투자자에게 우리사주조합 미달 물량을 주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물량을 확정했는데, 민원을 이유로 기관 청약을 줄이겠다고 통보하고 있다”며 “앞서 1차 사고에 이어 시장 신뢰도와 직결되는 부분에서 계속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전했다.

개정된 ‘증권 인수업무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우리사주 청약 미달로 발생한 잔여주식은 공모주식의 5% 이내의 범위에서 일반 청약자에게 배정할 수 있다. 배정방식은 증권사의 자율사항에 맡기는데, 배정 물량을 고려하면 사실상 기관투자자에게 넘어가기로 약정된 구조였다.

다른 관계자는 “현재까지 네 차례 공모주 배정 물량이 바뀌었는데,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우리사주조합 미달 물량을 줄이면서 기존에 배정된 기관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 중 15% 가량을 다시 빼겠다고 통보하고 있다. 금융당국에서 입김을 세게 넣는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앞서 지난 27일에도 미래에셋증권은 내부 데이터 시스템 오류를 이유로 기관투자자 대상 배정 물량을 번복하면서 원성을 사기도 했다.(관련기사 : [단독] 미래에셋증권, SKIET 기관 물량 재배정 해프닝)

이에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우리사주조합 미달 물량에 대해서는 내부 논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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