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00TEU급 컨테이너선 ‘HMM 굿윌(Goodwill)호’가 부산 신항 HPNT에서 국내 수출기업들의 화물을 싣고 있다. (사진제공=HMM)
컨테이너 운송 항로의 운임 수준을 나타내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가 사상 최초로 3000선을 돌파했다.
30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컨테이너 운송 15개 항로의 운임을 종합한 SCFI는 이날 전주 대비 120.98포인트 오른 3100.74를 기록했다.
SCFI가 2009년 10월 집계를 시작한 이래로 3000선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금요일마다 새 지수를 발표하는 SCFI는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를 맞아 한때 2500~2600선을 맴도는 조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수에즈 운하 사고가 발생한 지난달 말부터 5주 연속 상승세를 탔다.
특히 국내 수출기업들이 주로 이용하는 미주와 유럽 노선 운임이 크게 올랐다.
미주 서안 항로 운임은 1FEU(40피트 컨테이너 1개)당 56달러 오르며 사상 최고치인 5023달러를 찍었다.
미주 서안 운임이 5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주 동안 운임도 1FEU당 무려 732달러나 뛰어오르며 6419달러를 기록했다. 역시 사상 최고치다.
유럽 항로 운임은 1TEU(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4630달러로 전주 대비 305달러 올랐다.
업계는 물동량 증가와 이에 따른 주요 항만 정체, 내륙운송 지연, 컨테이너 부족이 맞물려 공급망 병목현상이 벌어진 것이 운임을 끌어올리고 있다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