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소재 기업의 절반 이상이 지방 이전을 검토했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협력사 연계가 어렵고 임직원 거주도 고려해야 한단 점이 걸렸다. 따라서 입지, 네트워크, 인력 등 기업 활동 전반을 고려한 지역 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력을 높여야 한단 의견이 나온다.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중진공)은 ‘지역혁신성장 동력 발굴 중소기업 설문조사’의 분석 결과 및 정책 시사점을 담은 KOSME 이슈 포커스를 2일 발간했다.
해당 조사는 중소벤처기업 2188개를 대상으로 지난달 25일 진행됐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역 기업 이전 및 지역창업 활성화를 위한 기업 현장의 의견을 듣고자 중진공과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한국생산성본부가 공동으로 진행했다.
조사 결과 중소기업은 창업 단계에서 ‘본사나 공장의 입지조건(36.7%)’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창업의 장점으로는 ‘지역 소재 발주처, 협력기관과 연계(35.1%)’를, 단점으로는 ‘인재확보의 어려움(38.8%)’과 ‘기업활동 인프라 부족(15%)’을 꼽았다.
응답 기업 55%는 지역 이전을 고려한 적 있으며, 이미 이전한 기업을 제외한 잠재수요도 35.2%에 달했다.
이전을 고려했지만 실행하지 않은 이유로는 협력사 연계 곤란(39.2%), 임직원 거주 및 자녀교육(38.9%), 공간확보 곤란(30.7%), 인재유치 어려움(26.8%) 등으로 나타났다.
지역 이전을 위한 인센티브로는 42.5%가 정부 보조금 등 이전 지원금을 가장 선호했고, 채용인력 인건비 지원이 18.5%로 뒤를 이었다. 응답 기업의 85.9%는 지방으로 이전할 경우 인력을 더 뽑겠다고 답했다.
지역 이전 시 고려사항으로는 본사는 사업장 확보(50.2%), 교통ㆍ물류환경(40.1%), 인력확보(37.8%) 순으로 높았고, 연구소는 인력 확보(50.0%), 사업장 확보(34.9%), 임직원 주거여건(30.0%) 순으로 나타났다.
기업들이 선호하는 이전지역은 대전ㆍ세종ㆍ충청(57.9%), 부산ㆍ울산ㆍ경남(27.3%), 광주ㆍ전라(16.2%), 대구ㆍ경북(14.0%) 순이다. 10곳 중 8곳 이상(84.2%)은 현재 사업 분야와 지역의 특성을 연계하는데 긍정적인 견해였다. 88.6%는 지역 중견기업과 매칭 의향이 있었고, 지역 기업 간 네트워크가 도움 된다는 응답도 77.5%에 달했다.
중진공은 보고서를 통해 중소기업의 지역 이전 수요가 확인된 만큼, 이를 현실화 시킬 수 있는 적극적인 지역기업 지원정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학도 중진공 이사장은 “중소벤처기업은 지역경제의 혁신을 이끄는 핵심 성장 동력”이라며 “중진공은 공급자 중심이 아닌 수요자 관점에서 지역주력산업 성장촉진 프로젝트와 청년 창업기업의 지역 이전 지원 등을 추진해 지역균형 뉴딜의 정책성과 창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