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장위10구역 한 건물에서 철거 작업을 하던 중 매몰됐던 강모(59) 씨가 사고 발생 25시간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1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강 씨는 전날 오후 3시 30분쯤 지하 3층 깊이에 매몰됐다. 이후 소방당국은 수색에 나선 끝에 이날 오후 4시 40분쯤 매몰 추정지에서 발견됐다. 강 씨는 발견 당시 안전장비를 착용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성북소방서 관계자는 언론 브리핑을 통해 119구조대원이 구조 대상자(강 씨)를 발견했을 때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강 씨는 이날 오후 6시 18분쯤 구급지도의사에게 사망 확인을 받았다. 강 씨는 고려대 안암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당국은 매몰된 지점의 초입에는 상대적으로 가벼운 건축자재가 많았으나 아래로 내려갈수록 처리가 어려운 장애물이 많아 구조 시간이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사고가 난 건물은 지상 9층ㆍ지하 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였던 곳으로, 철거가 진행돼 지상 4층까지 남은 상태였다.
강 씨는 일용직 노동자로, 사고 당시 지상 4층 굴착기에 호스로 기름을 넣는 작업을 지상 3층 슬라브(바닥)에서 돕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건물이 붕괴하면서 지하 3층 깊이까지 추락해 숨진 것으로 소방당국은 추정하고 있다. 사고 당시 4층 외곽 부분에서 작업 중이던 다른 노동자 7명은 대피했다.
서울 종암경찰서는 강 씨의 장례절차가 마무리된 후 공사 현장 관리에 위법 소지 여부 등을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