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더불어민주당 차기 지도부가 선출되는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후보들은 서로 다른 방점을 찍은 정견을 내놨다.
이날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먼저 정견발표에 나선 우원식 의원은 ‘노선 재정립’을 강조했다.
우 의원은 “일각에서 쇄신없는 전당대회라는데 동의할 수 없다. 노선을 바로 세우는 것보다 더 확실한 쇄신이 어디 있나”라고 외쳤다.
그는 “민주당의 네 개 기둥 중 민주와 평화는 더 넓고 단단해져야 하고, (이제는) 김대중 대통령의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과 노무현 대통령의 ‘골고루 잘 사는 나라’ (즉) 민생과 균형발전이라는 두 기둥을 당의 중심에 세워야 한다”며 “코로나19와 싸우는 국민에 힘을 보태겠다. ‘자영업자·소상공인 손실보상 소급적용’과 ‘전 국민 재난지원금’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서 연단에 선 당 주류 친문(문재인)의 핵심인 홍영표 의원은 “내년 대선에 패배하면 국민을 지키지 못할 수도 있다. 당을 살리고 문재인 정부를 지켜야 한다”며 “친문과 비문 분열은 패배로 가는 지름길이다. 뭉쳐야 한다”면서 현 정권을 뒷받침하는 기조로 단합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다.
특히 비주류 비문이지만 차기 대권 주자 지지율 1위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낸 것을 겨냥한 듯 “대선을 치르는 차기 지도부는 전시내각과 다를 바 없다. 개인기를 앞세운 단독 드리블은 성공할 수 없다”며 “당원과 함께 당정청이 호흡하는 팀플레이가 필요하다. 문재인 정부를 지킬 당 대표 제가 제일 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송 의원은 4·7 재보궐 선거 참패에 따라 반성과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첫 일성에 “국민께서 무능한 개혁과 위선을 지적했다. 이 상황에서 하던 대로 하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변화 대상으로는 부동산 정책 수정을 구체적으로 내세웠다. 송 의원은 “24번이나 부동산 대책을 해놓고도 해결하지 못한 무능한 개혁이 되지 않도록 관료를 이끌어내고 시장의 목소리를 들어 제대로 된 부동산 정책을 만들겠다”며 “아무리 주택 공급을 해도 현금 없는 서민들과 청년들, 신혼부부들에게 금융규제를 안 풀면 그림의 떡이다. 돈 있는 사람들만 다 주워 간다. 생애 최초 실수요자들이 살 수 있도록 ‘맞춤형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부동산과 관련해선 우·홍 의원의 경우 송 의원과 달리 구체적인 구상은 내놓지 않았다. 우 의원은 “당 주도 부동산종합대책기구에서 투기근절·확실한 공급·대출·세금 등을 전면 신중히 점검하고 유능하게 보완할 것”이라고 했고, 홍 의원은 “청년과 3040 직장인 실수요자의 좌절을 불러온 불공정 청약과 불합리한 대출규제를 손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