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추기경 남긴 유산 800만 원...지역화폐로 바꿔 의료진 등에 선물

입력 2021-05-03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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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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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정진석 추기경이 모든 것을 남김없이 주고 영면에 들어갔다.

천주교 서울대교구는 고(故) 정진석 추기경이 통장에 남긴 약 800만 원을 서울 지역 화폐로 교환해 그의 병 치료와 장례 과정에서 수고한 서울대교구 사제, 직원, 의료진, 봉사자, 2005년 그가 직접 설립한 교구 생명위원회에 감사 성금으로 전달할 계획이라고 2일 밝혔다.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지역사회 소상공인에게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면 좋겠다"며 이같이 결정했다고 서울대교구는 전했다.

정 추기경은 지난 2월 22일 건강 악화로 입원하게 되자 사흘 뒤인 25일 자신의 통장 잔액을 꽃동네(2000만 원), 명동밥집(1000만 원), 서울대교구 성소국(동성고 예비신학생반·2000만 원), 교구 청소년 아동신앙교육(1000만 원), 가칭 '정진석 추기경 선교장학회'(5000만 원)로 직접 지정해 모두 기부한 바 있다.

이후 선종까지 두 달 여간의 입원 기간 교구에서 매월 지급해온 돈과 보훈처 참전수당 등이 통장에 쌓이면서 잔고가 다시 약 800만 원으로 불어났다.

정 추기경은 선종이 다가오면서 자신의 마지막 통장 잔고를 치료과정에서 수고하신 의료진과 수녀, 봉사자들에게 전달되기를 희망한 바 있다.

서울대교구는 "정 추기경은 본인의 유지에 따라 마지막까지 자신이 가진 모든 걸 남김없이 주고 떠났다"며 "선종 직후 각막을 기증했고, 생전에 약속한 대로 병상에 있는 두 달 동안 남아있던 잔액을 모두 소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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