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면역 형성 어려워…독감처럼 백신 맞으며 함께 지내야"

입력 2021-05-03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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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의료원 기자간담회…오명돈 중앙임상위원장 "코로나19 바이러스 토착화할 것"

(자료=국립중앙의료원)
(자료=국립중앙의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본격화에도 집단면역 도달은 어려울 것이라는 견해가 제시됐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서울대 감염내과 교수)은 3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토착화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효과가 95%라는 건 (접종자의) 발병을 예방하는 효과이지 (타인에) 전파를 예방하는 효과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본인은 면역을 갖춰 코로나19에 걸리지 않았다고 해도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할 가능성은 남는다. 오 위원장에 따르면, 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의 가정 내 2차 감염 예방 효과를 연구한 결과, 1회 접종자 가정의 2차 감염 발생률은 미접종자 가정(10.1%) 대비 38~49% 낮아졌다.

코로나19 감염 또는 백신 접종으로 생긴 면역이 얼마나 유지될지도 미지수다. 현재까지 공개된 연구에서 코로나19 감염 후 면역반응은 약 6개월 유지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오 위원장은 “덴마크 연구결과 보면 1차 유행 때 감염된 사람은 6개월까지 면역이 유지돼 재감염이 발생하지 않는다”며 “중화항체와 면역세포가 6개월까지 지속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변이 바이러스 유행, 백신 접종 완료 후 감염되는 ‘돌파 감염’도 집단면역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특히 집단면역이 형성된다고 해도 고령층 등의 위험은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다.

오 위원장은 “결국 독감처럼 백신을 맞으며 코로나19와 함께 살아야 한다”며 “국가의 백신 접종 전략은 바이러스 근절에서 피해 최소화로, 중증화 위험도가 높은 고령층과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데 집중하는 식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독감을 근절하자고 모두에게 독감 백신을 맞히지 않듯이 고위험군에만 접종하더라도 중환자 발생이나 사망자를 막는 소기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국내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대한 면역반응을 확인한 중간결과 대상자 전원에게서 중화항체가 형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연구소가 공개한 면역반응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구대상 50명 중 62%는 1차 접종 후 3주가 지나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2차 접종 이후에는 50명 전원에게서 중화항체가 형성됐다. 다만 중화항체는 형성됐으나 의미 있는 역가 수준에 도달하지 못한 사람도 1명(2%) 보고됐다. 주영수 국립중앙의료원 공공보건의료본부장은 “향후 2차 접종 후 4주, 3개월, 6개월, 9개월, 12개월 시점 중화항체 역가 유지 기간과 기억 면역세포 빈도의 변화를 관찰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주 본부장은 최근 2개월간 국내 코로나19 치명률(사망자/확진자)이 전체 기간의 절반 아래로 떨어졌다고 밝혔다. 예방접종 개시로 요양병원·시설 등 고위험군의 집단감염이 줄어서다. 지난해 11월 10일부터 올해 1월 15일까지 전체 치명률은 2%가량이었으며, 80대 이상에서는 23%까지 치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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