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가 휩쓸고 간 주식전쟁, 증권사 노났다

입력 2021-05-03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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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의 공모 청약이 휩쓸고 간 자리에는 ‘사상 최대’ 수준의 증시 주변 자금이 남았다. 기업공개(IPO)에 참여한 증권사 역시 쏠쏠한 이자수익과 새로운 고객 기반을 대폭 확장한 것으로 보인다.

▲출처=한국투자증권
▲출처=한국투자증권
3일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 27, 28일 양일간 진행된 SKIET 공모주 청약 참여한 계좌 중 30%가 최근 한 달 이내 신규로 개설된 계좌로 집계됐다. 총 129만3832건의 청약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39만 계좌가 신규 고객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출처=미래에셋증권
▲출처=미래에셋증권
대표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에도 신규 고객이 대거 몰렸다. SKIET 청약을 앞둔 26일에는 평소보다 2배 많은 계좌개설 신청이 몰렸고, 청약 당일인 27일에만 36만개 계좌가 개설됐다. 올해 들어 하루에 30만개 이상 계좌가 개설된 날은 SKIET 청약일이었던 27일, 28일이 유일하다.

증권사 수수료 수익도 쏠쏠했다. SKIET의 공모규모는 역대 4번째인 2조2459억 원이다. SKIET의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상장 주관과 인수를 맡은 6개 증권사가 받게 되는 수수료는 총 179억676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수료율은 공모규모의 0.8%로 대표 주관사인 미래에셋증권과 JP모간은 각각 46억7157만 원, 공동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과 크레디트스위스는 각각 32억3416만 원을 받게 됐다. 인수회사인 SK증권은 14억3740만 원,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3억5935만 원씩 수수료 수익을 챙겼다.

이 외에도 청약 시 받은 수수료 수익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은 청약 수수료를 받지 않았지만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은 비대면 기준 건당 2000원의 청약 수수료를 받았다. 한국투자증권은 배정을 받지 못한 고객에겐 청약 수수료를 받지 않겠다고 했지만, 균등배정 물량을 받은 103만개 계좌에 2000원씩을 받았다고 계산해도 20억 원이 넘는 수수료 수익을 거뒀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주식시장에 남게된 주변자금 역시 증권사 수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SKIET 청약을 앞둔 지난 달 28일 투자자예탁금은 73조5958억 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청약에 돈이 들어가면서 30일 58조4166억 원 수준으로 쪼그라들었지만 이날 청약금이 환불되면 다시 불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바이오사이언스 청약 당시 57조6371억 원까지 줄었던 투자자예탁금은 2거래일 후 66조2734억 원으로 늘었고, 한 달 뒤에도 64조 원 수준의 예탁금을 유지했다. 청약에 참여하고 환불받은 자금이 주식시장에 꾸준히 남아있다는 의미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청약에 참여하기 위해 들어온 고객 자산을 계속 잡고 있는 게 증권사의 중요한 과제”라면서 “흥미로운 투자상품을 고객에게 제시하고, 투자를 유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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