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젠더 논란에 ‘화들짝’…유통업계 ‘손가락’·‘오조오억’을 찾아라

입력 2021-05-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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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이 된 GS25 이벤트 포스터 (연합뉴스)
▲논란이 된 GS25 이벤트 포스터 (연합뉴스)

GS25 남혐 논란에 유통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S25가 5월 한 달간 진행키로 한 캠핑 행사상품 구매 이벤트 홍보 포스터를 돌연 삭제했다. 문제의 발단은 1일 GS25 SNS 계정에 ‘캠핑가자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이벤트 포스터가 공개되자 일각에서는 손 모양의 일러스트가 남성 혐오(남혐)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온라인 커뮤니티 ‘메갈리아’는 해당 포스터의 손 모양이 남성을 혐오하는 표현으로 쓴다고 주장했다. 손 끝에 소시지 일러스트가 있는데다 영문 표현의 ‘al g e m’을 거꾸로 하면 메갈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메갈은 남성 혐오자 등을 뜻하는 것으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이번엔 수정된 포스터 하단의 달과 별 3개 모양이 대상이 됐다. 해당 이미지는 서울대학교 여성주의 학회인 관악 여성주의학회 마크를 뜻한다는 주장이 나와서다. 이어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GS25 이벤트 내용과 항의 글이 늘어나자 회사 측은 또다시 달과 별도 없애고 결국 포스트는 삭제됐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소통 광장에는 ‘GS25의 군부대 PX 계약을 전면 철회해주십시오’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GS리테일은 지난 2010년 부터 해군과 계약을 맺고 군부대 내 227개의 PX를 독점운영하고 있다.

이에 놀란 유통업계는 홍보물에 젠더 편향적인 내용을 담았는지 일일이 검토 중이다. 이마트24는 스타벅스 텀블러를 제공하는 ‘별도 따줄게’라는 이벤트를 알리는 포스터에서 남성이 하늘을 가리키는 손 모양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자 해당 손 모양을 오토바이 핸들을 잡고 있는 디자인으로 바꾸는 촌극을 벌였다.

무신사도 지난달 26일 현대카드와 협업 행사를 알리는 ‘물물교환’ 포스터에 모델이 카드를 잡는 손 모양이 과거 남성혐오 성향을 드러냈다는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들의 지적에 무신사 직원들은 ‘물물교환’에 맞는 레퍼런스 이미지를 바탕으로 총 4개의 본 이미지를 제작했고, 그 가운데 카드를 잡는 손 모양이 집게 모양인 이미지를 최종 선택했다고 입장문을 냈다.

경찰은 최근 서울경찰청과 경기남부경찰청이 제작한 도로교통법 개정 관련 홍보물에 이번에 논란이 된 손가락 모양와 유사한 이미지가 사용돼 남성 비하 의혹을 받았다. 경찰 측은 “해당 카드뉴스는 민간 홍보업체에 의뢰해 제작한 것”이라며 “손 모양은 카드뉴스 페이지를 넘기는 부분 등을 강조 표시하기 위해 삽입된 것으로 특정 단체와는 전혀 관계가 없음을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편의점 CU(씨유)와 세븐일레븐 등도 남성 혐오 논란에 휩싸인 온라인 신조어 ‘허버허버’와 ‘오조오억’ 등의 단어를 사용했다는 사실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뒤늦게 화제가 되고 있다. 다이소는 ‘오조오억’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제품을 출시했다가 항의를 받고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허버허버’는 온라인에서 음식을 허겁지겁 먹는 모습, ‘오조오억’은 많다를 강조하는 최상급 의미로 쓰여왔는데 일부 여성 커뮤니티에서 남성 비하를 목적으로 쓰이면서 논란의 단어가 됐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통상 홍보물 디자인은 외부 사이트에서 구입해서 사용하는 사례가 많은데 다, 여험·남혐 논란 단어나 그림 등의 이슈를 모두 따라 잡기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측면이 있다”면서 “홍모물과 SNS 등에 논란이 될 만한 점은 없는지 일일이 체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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