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일반인 불가능한 의혹들…충실한 자료 토대 밝혀야"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부인의 '고가 도자기 불법 반입·판매 의혹'이 주요 쟁점이 된 인사청문회가 여야 간 거센 공방과 고성의 장이 됐다.
김선교 국민의힘 의원은 4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지난달 22일부터 지속적으로 박 후보자 배우자가 구매한 중고 물품에 대한 자료를 요구했지만, 전혀 협조하지 않고 있다"면서 "이 자료가 제출될 때까지 인사청문회 중단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사청문회는 주로 탈세, 논문표절, 투기 등의 검증에 이어 전문성을 판단하는 자리인데 과연 지금 사안이 적절한가"라며 "아무리 침소봉대를 한다 해도 범죄자라고 보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벼룩시장 가서 3년 치 모았던 것들을 제가 보기에는 천재가 와도 기억하기 쉽지 않다. 사진 보고 세면 되지 않냐. 답변 못 할 내용을 가지고 회의를 지연하는 건 적절치 않다"며 박 후보를 두둔했다.
그러자 청문회장 내에선 여야 의원들의 고성이 오갔다.
이만희 국민의힘 의원은 "후보자 도자기 의혹 관련해 침소봉대, 부적절한 회의 지연이라고 한 것은 부적절한 표현"이라며 "도자기 관련 의혹들을 보면 일반인이라면 가능하겠냐"라고 반박했다.
이어 "제가 사진들에 있는 도자기들만 세어 봤는데도 1150점가량이었다"면서 "사진 외에도 박 후보 배우자가 가지고 있는 물품 수량 등에 대한 자료를 제출해달라는 것이다. 회의 지연 목적 결코 아니라 충실한 자료를 토대로 각종 의문점을 국민에게 설명해 주려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도 "박 후보자가 사는 50평 집에 이 물건들 다 놓을 수 없다" "차라니 가정 경제 어려워서 구매했다는 등 시인할 건 시인해라. 용서를 구하면 오히려 국민도 용서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에 박 후보자는 "영국서 생활할 때 아내가 본인 용돈으로 산 물량이 많았다"면서 "새 제품을 주부가 살 수 없어 중고시장에 재미를 느꼈고, 노후에 카페 운영하다 보니 더 많은 물량을 샀다. 송구스럽다"고 답했다.
박 후보자는 2015∼2018년 주영 한국대사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하는 동안 그의 부인은 상당수의 도자기 장식품을 구매한 뒤 관세를 내지 않고 반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이를 국내에서 불법으로 판매한 의혹도 받고 있다.
박 후보자는 "다시 한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세관 당국 등과 지적한 문제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조치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했다.
이어 "이 문제가 너무 커지고 와이프도 힘들어해서 영업을 중단한 상태고 향후에도 카페 운영을 안 할 것"이라면서 "현재 인수자를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