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금리 인상 가능성 시사한 옐런, 선진국 출구전략 논의 본격화하나

입력 2021-05-05 14:18 수정 2021-05-0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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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테이퍼링 시점 언급
옐런 발언 더해지면서 출구전략 가능성에 관심 집중
버핏 "미국의 뜨거운 경제와 상당한 인플레 압력 보고 있어"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4일(현지시간) 기준금리 인상 시사 발언에 선진국의 출구전략 논의가 본격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더 힘을 받게 됐다. 캐나다가 지난달 주요국 가운데 최초로 양적완화 축소에 나선 가운데 미국 정부도 슬슬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기 시작한 것이다.

미국 주요 금융당국자 중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옐런 장관은 논란을 의식한 듯 뒤늦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독립성을 강조하며 진화에 나섰지만, 과거 시장에서만 언급되던 출구전략 가능성이 이제 당국으로 옮겨붙은 모양새다.

더욱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지난달 한 행사에서 점진적인 양적완화 축소인 테이퍼링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등 미국 금융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과 경기 과열을 억제하기 위한 출구전략을 저울질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시 파월 의장은 “우리의 목표에 상당한 진전이 있다면 금리 인상을 고려하기 훨씬 이전에 월별 채권 매입 규모를 줄이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월가에서는 연준이 올해 하반기 테이퍼링 논의를 시작하고 이르면 내년 초 시행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선진국 가운데 처음으로 출구전략에 들어갔다. 지난달 26일부터 주당 40억 캐나다달러(약 3조6642억 원) 규모였던 국채 매입을 30억 캐나다달러로 줄인 것이다.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시점 전망도 이전의 2023년에서 내년 하반기로 앞당겨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여기에 미국까지 공론화에 가세한 것이다.

특히 미국은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면서 경기회복도 더 빨라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독립기념일인 7월 4일까지 미국 성인 70%가 백신을 최소 1차 접종하도록 하겠다는 새 목표를 제시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날 기준 18세 이상 미국인 1억4500만 명이 최소 1차 접종을 마쳤는데, 이는 전체 성인 인구의 56.3%에 달한다. 지난주 미 상무부가 발표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는 연율 6.4%로, 지난해 4분기의 4.3%에서 더 올랐다.

경기 회복세가 가속화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박도 커졌다.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최근 연례 주주총회에서 “우리는 미국의 뜨거운 경제와 상당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옐런의 발언에 대해 “통상 정부 관계자들이 통화정책에 대한 논평을 자제해온 만큼 이번 발언은 이례적”이라고 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역시 “이번 발언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일 것이라던 옐런 장관의 기존 입장과 일치하지 않는 듯 하다”며 “기존 입장은 바이든 행정부, 연준과도 공유됐던 것으로, 이번 발언은 재무부가 연준 통화정책에 발을 들이려는 것으로도 보인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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