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세계의 전기차 공장 될 것”…2028년 800만 대 이상 생산 전망

입력 2021-05-05 14:52 수정 2021-05-05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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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전기차 생산, 미국·유럽 합친 것보다 많을 것”
자국 물론 전세계 전기차 시장 공략 포부

중국이 ‘세계의 전기차 공장’으로 부상하겠다는 야망을 나타내고 있다. 기존 자동차 기업에서부터 스타트업에 이르기까지 잇달아 공장 건설에 나서면서 중국은 전기차 시장에 올인하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글로벌 자동차 전문 리서치 업체 LMC오토모티브에 따르면 중국은 오는 2028년 연간 800만 대 이상의 전기차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중국에서 생산된 전기차가 100만 대였던 점을 감안하면 8년 사이에 생산력이 8배 늘어날 것이란 예상이다. 전망대로라면 2028년 중국의 전기차 생산은 북미와 유럽을 합친 것보다 많아지게 된다. 2028년 북미 지역과 유럽의 전기차 생산량은 각각 570만 대, 14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중국 자동차 업체들은 대규모 전기차 공장 건립 계획을 잇달아 발표하면서 이런 전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중국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은 지난달 8일 우한에 제3공장을 설립할 것이라고 밝혔다. 샤오펑은 현재 광둥성 자오칭에서 연간 10만대 생산능력의 제1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제2공장을 광저우에 만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또 다른 전기차 스타트업 니오도 중국 중부에 대형 공장을 완공한 데 이어 인근에서 두 번째 공장 착공을 준비하고 있다.

볼보 모회사인 중국 지리자동차는 지난달 대규모 전기차 공장을 완공했다. 전기차 사업에 뛰어든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에버그란데는 상하이와 광저우에 공장을 지었다. 에버그란데는 2025년까지 연간 100만 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프라·정부 전폭적 지원·시장 관심 등 3박자 맞아

이처럼 중국이 무서운 속도로 생산력 강화에 나설 수 있는 것은 현지 전기차 인프라 구축, 정부의 전폭적 지원, 전기차에 대한 시장의 폭발적 관심 등 삼박자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중국 전역에는 정부 지원에 힘입어 80만여 곳의 전기차 공공 충전소가 이미 갖춰져 있다. 이는 전 세계 나머지 국가의 2배에 달하는 규모다.

여기에 중국 정부는 샤오펑 등 전기차 업체들의 공장 건립을 위해 저리에 자금 대출을 해주는 등 금전적 지원까지 나서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 이후 미국 주식시장에서 테슬라가 급부상하자 월가에서 테슬라 대안으로 중국 업체들을 주목하면서 투자금이 몰린 것도 이들의 전기차 생산력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 샤오펑은 지난해 기업공개(IPO) 등으로 50억 달러(약 5조6300억 원)를 조달했으며 자금 일부를 공장 건립과 자율주행 기술 연구·개발(R&D)에 투입했다.

제너럴모터스(GM)를 비롯한 미국과 유럽 자동차 업체들도 전기차 생산력 확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를 의식한 듯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지금 우리는 중국에 비해 한참 뒤처져있다”면서 전기차 생산력 강화를 주문하기도 했다.

중국의 시선은 자국 시장을 넘어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전기차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샤오펑은 유럽으로 수출을 시작했으며 지난주 중국 국영 체리자동차는 내년 휘발유 차량에 이어 전기차 수출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미국의 관세 등은 걸림돌

다만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 ‘메이드 인 차이나’가 통할지는 미지수다. 일단 중국산 차량에 대한 미국의 막대한 관세가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중국산 자동차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낮은 브랜드 인지도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NYT는 “중국 현지에서도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이 대세여서 중국산 브랜드 인지도가 매우 낮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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