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6월 17일(현지시간) 인도 잠무에서 반중국 시위가 열려 시위대가 중국 국기를 짓밟고 있다. (뉴시스)
인도가 5세대 이동 통신(5G) 사업에서 중국 업체를 공식적으로 배제했다. 지난해 국경 갈등 이후 계속된 인도의 반중(反中) 움직임이 산업 분야에도 적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외신에 따르면 인도 통신부는 전날 릴라이언스지오, 바라티 에어텔 등 자국 통신회사가 추진하고 있는 5G 시범사업 진행을 승인했다. 통신부는 이들 통신회사가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의 제조사와 함께 6개월간 시범 사업을 하게 된다고 밝혔다. 통신 장비 제조사 명단에 중국 업체 이름은 제외됐다.
외신은 이번 조치로 화웨이나 ZTE 등 중국 업체가 인도 5G 경쟁에서 공식적으로 제외됐다고 분석했다. 시범사업에 참여하지 않으면 본사업에 참여하기가 불가능해서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6월 국경지대 갈완계곡에서 벌어진 충돌 이후 중국 제품 보이콧, 프로젝트 취소 등 반중 정서가 커졌다. 인도 정부는 비관세장벽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해 중국산 제품의 수입도 막아왔다.
통신부는 3월 외국 통신장비업체가 당국의 승인 없이 인도 통신 산업에 진출할 수 없도록 규정을 바꿨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조치로 알려졌다.
이에 당국의 의중을 파악한 인도 통신회사들이 이번 시범사업 신청 때 중국 업체와는 아예 협력하지 않기로 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