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다세대·다가구 주택 등을 매입해 내년까지 총 8만 가구를 공급한다. 서울에는 3만2000가구가 풀린다.
국토교통부는 6일 위클리 주택 공급 브리핑을 통해 2·4 공급 대책의 후속 조치로 1~2년 내 입주할 수 있는 단기 주택을 올해 3만8000가구, 내년 4만2000가구 등 총 8만 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공급 물량 중에서 다세대·다가구를 매입해 공급하는 신축 매입약정이 4만4000가구로 가장 많다. 민간사업자가 건축한 주택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이 매입하기로 사전에 약정하고, 다 지어지면 매입해 공급하는 방식이다. 올해 2만1000가구, 내년 2만3000가구 공급을 계획 중이다. 임대료를 시세 대비 50%(공공전세의 경우 시세 대비 90%)로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4월 말 기준 민간사업자로부터 1만8000가구의 사업이 신청됐고, LH 등은 순차적인 심의를 통해 1400가구에 대해 약정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매입약정을 거쳐 준공된 신축주택 약 6000가구에 대한 입주자 모집도 진행 중이다. 4월 말까지 2100가구에 대한 입주자 모집을 진행했으며, 올해 말까지 추가로 3900가구에 대한 입주자 모집을 진행한다.
올해부터 방 3개 이상 중형 평형으로 이뤄진 공공전세주택(1만8000가구)도 공급한다. 전세 보증금이 시세 대비 90% 수준으로, 최대 6년간 거주할 수 있는 주택이다. 소득·자산과 관계없이 무주택자라면 모두 신청할 수 있다. 신청자가 많으면 무작위 추첨으로 입주자를 뽑는다.
올해 공급 목표는 9000가구다. 4월 말 기준으로 민간사업자가 이보다 많은 9600가구를 공급할 수 있는 사업을 신청했다. 심의를 거쳐 약 900가구에 대한 계약을 완료했다. 국토부는 올해 상반기 내 약 3000가구 물량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도심 내 호텔·상가·오피스 등을 리모델링한 공공임대주택(비주택 리모델링)도 내년까지 1만8000가구를 공급한다.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시세 대비 '반값 임대료'가 목표다. 지난해 안암동 '안암생활', 노량진 '노들창작터' 등 2곳에서 공유 주방·세탁시설을 갖춘 주택을 시범 공급한 바 있다.
이달 중순 관광호텔을 리모델링한 영등포 '아츠스테이'가 입주를 시작하며, 청년 창업인·예술인은 시세 50% 수준으로 거주할 수 있다.
4월 말 기준 민간사업자로부터 총 28건, 약 3000가구 규모의 사업이 신청됐다. 현재 주택으로 리모델링이 가능한지를 확인하기 위해 현장조사 등을 진행 중이다.
정부는 이처럼 단기 주택 공급을 통해 전월세난을 해소하는 한편, 올해 민간 분양을 포함해 약 50만 가구 분양으로 집값 안정화를 꾀한다는 방침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올해 분양 규모는 민간 36만2000가구~39만1000가구, 공공 9만2000가구, 사전청약 3만 가구로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