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BBQ 다음 타깃은 누구? 유통가 강타한 ‘집게 손가락’

입력 2021-05-07 09:17 수정 2021-05-07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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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혐 표현 젠더 논란 우려해 ‘허버허버’·‘오조오억’ 공부하는 유통가

▲BBQ 홈페이지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
▲BBQ 홈페이지 이미지 (온라인 커뮤니티)

GS25의 포스터 속 손가락 표현으로 젠더 갈등이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남혐 표현찾기'가 유통가 전체로 확산되고 있다. GS25는 이달초 SNS 계정에 공개된 ‘캠핑가자 Emotional Camping Must-have Item’ 이벤트 포스터에 손 모양의 일러스트가 남성 혐오(남혐) 표현이라는 지적이 나오면서 불매운동 조짐이 일자 가맹점주들까지 반발하는 상황에 이르러 대표이사가 사과하며 부랴부랴 사태 수습에 나서고 있다.

이번엔 BBQ가 도마에 올랐다. 유통업계는 특정 손모양이나 표현을 사용한 홍보물을 찾는 등 내부 단속에 나서는 한편 익숙치 않은 남혐이나 여혐 표현법 배우기에 한창이다.

◇ BBQ 소떡 이미지 속 문제의 ‘집게 손가락’

7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남섬 혐오 표현을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았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사이드 메뉴 ‘소떡’ 이미지는 손으로 구워진 소세지를 집고 있는 모습을 강조했는데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를 GS25의 포스터와 유사하게 메갈리아의 손 모양과 비슷하다는 주장이다.

BBQ 측은 자체적으로 해당 포스터를 삭제하고 사과문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BBQ는 “논란의 여지를 미연에 방지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반성하며 다시 한 번 사과드린다”며 “현재 유관부서를 통해 경위 등을 확인 중이며 과거 모든 제작물에 대해 철저한 전수조사 후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면 삭제 조치할 것이며 문제가 발견된다면 강력히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혹시 파악되지 못한 부적절한 이미지에 대해서도 커뮤니티나 SNS 등으로 제보해주시는 모든 디자인물에 대해서도 삭제 조치하도록 하겠다”면서 ““유사한 문제가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세심한 검토를 하겠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과거 황금올리브 치킨 홍보물 속 이미지와 청춘 마케터 공모전 속 손가락 이미지도 젠더 혐오 표현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계속해 나오고 있다.

◇ ‘허버허버’·‘오조오억’ 젠저 논란 표현 배우기 나선 유통가

급작스런 젠더 갈등 논란으로 유통업계는 자사 제품 홍보문구나 이미지 등을 다시 점검하는 등 만전을 기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기회를 통해 알려진 ‘집게 손가락’나 ‘월계수 잎’ 그림, ‘허버허버’, ‘오조오억’ 등이 젠더 갈등을 표현하는 단어인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 만큼 각 업체들도 혐오 논란 표현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사투리인지 알았지 혐오 표현이라는 걸 아는 사람이 주변에 아예 없다”면서 “TV에도 자주 등장하던 단어를 젠더 편향 기업으로 낙인 찍어 공격하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대부분은 하청업체나 유료 사이트에서 이미지를 가져오는데 젊은 층의 은어를 30~40대 관리자가 의미를 하나하나 알고 적용하기는 현실적으로 힘든 점이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집게 손가락이 남혐 표현인지 이번에 알게 됐다”면서 “특정 세대, 한정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만 알려진 표현에 대한 의미를 모두 따라잡기는 힘들지만 하나하나 공부해 가는 중”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논란이 된 GS25 이벤트 포스터 (연합뉴스)
▲논란이 된 GS25 이벤트 포스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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