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대부분 11~15세 청소년
탈레반, 자신들 소행 아니라며 부인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테러로 55명이 사망하고 150명 이상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앞서 아프간 내무부가 최소 30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사망자는 계속 늘고 있다.
폭탄은 이날 오후 4시 30분경 카불 서부 시아파 밀집 지역의 한 여학교 부근에서 터졌으며, 사망자 대부분이 11~15세 학생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학교 정문 앞에서 자동차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며 “희생자 가운데 7~8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학업을 마치고 하교하는 여학생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테러는 지난달 미국이 9월 11일까지 아프간 주둔 미군을 전면 철수한다고 발표한 이후 발생했다. 당시 아프간 정부는 탈레반이 미군 철수를 앞두고 전국적인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테러 발생 직후 탈레반은 자신들의 소행이 아니라고 밝히며 테러 공격을 비난했다. 로스 윌슨 카불 주재 미 대사 대리 역시 자신의 트위터에 “학생들을 겨냥한 공격은 용납할 수 없으며, 아프간의 미래에 대한 공격”이라며 테러 행위를 규탄했다.
AP통신은 “라마단이 끝나자마자 공격이 발생했다”며 “인근 병원에는 수십 구의 시신과 수십 명의 부상자가 있었고, 시민들이 헌혈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