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국민의힘 당권을 노리는 초선 의원들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홍 의원은 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 입문 1년밖에 안 되는 분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라며 당권 도전을 시사한 일부 초선 의원들을 비판했다.
앞서 국민의힘 내부에선 초선 의원들이 당내 개혁을 주장하며 당권 도전을 시사했다. 특히 김웅 의원의 경우 당 대표 출마를 사실상 공식화하며 출마 선언을 준비 중인 상황이다.
홍 의원은 이 같은 초선 의원의 당권 도전을 두고 내공부터 쌓아야 한다며 비판했다. 김 의원은 초선의 당권 도전을 옹호하며 영국의 데이비드 캐머런·토니 블레어 전 총리, 캐나다의 쥐스탱 트뤼도 등 젊은 정치인을 언급했다. 젊은 정치 지도자가 필요하다며 국민의힘 내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한 것이다.
홍 의원은 김 의원의 이런 주장을 정면 반박했다. 그는 "영국이나 유럽은 정치활동을 16세부터 정당에 가입해 시작한다"며 "그들은 40대 초반이 되면 이미 정치활동을 25년 이상이나 한 경력이 되고 의회에도 보통 20대 중반에 진출해 한국으로 치면 40대 초반에 그들은 이미 다선, 중진 의원이 된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또 "출마 명분을 보니 어떤 초선 의원은 정치 선배들을 험담이나 하고 외부 인사들에 기대어 한 번 떠 보려고 하는 것을 과연 당원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이 7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난 것을 지적한 것이다.
그는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며 "온실 속에서 때가 아닌데도 억지로 핀 꽃은 밖으로 나오면 바로 시든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좀 더 공부하고 내공을 쌓고 자기의 실력으로 포지티브하게 정치를 해야 나라의 재목으로 클 수 있다"며 "잘 생각해보시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