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투자증권은 5일 세계 조선산업의 환경 변화 속에서 조선업계의 양극화 구도가 점차 심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조선산업은 하락 싸이클 진입으로 선박 발주량 급감과 신조선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국내 조선업계 역시 이러한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송 연구원은 "2009년 국내 조선업계의 경우 대형 조선사는 안정적인 수주잔량 확보를 통해 견조한 영업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판단되는 반면 신생 중소형 조선사들은 대규모 설비능력 확장에 따른 자금 압박으로 부도 업체가 속출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그는 "국내 신생 중소형 조선사들은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어 업체별 구조조정이 가시화될 전망"이라며 "선박인도 경험이 없고 선박건조 설비가 미비하며 선수금환급보증(RG) 발급률이 70% 미만인 조선사는 퇴출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송 연구원은 "그러나 한편으로는 중국을 포함, 국내의 경쟁력 없는 중소형 조선사의 퇴출이 국내 대형 상장 조선사에게는 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도 해석했다.
국내 대형 상장조선사들은 대부분 A등급으로 추정, 재차 안정성과 수익성을 확인시켜줄 것으로 보여 주가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는 설명이다.
그는 또 신조선가 가격 추이와 관련, "신조선가 지수 하락세는 올들어서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세계 조선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여겨지나 대형 조선사들은 3년치 이상의 대규모 수주잔량을 확보하고 있어 중소형조선사에 비해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