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의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4주년 기자회견에서 "야당에서 반대한다고 해서 검증이 실패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인사청문회 제도를 비판했기 때문이다.
김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10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김 후보자 인사청문경과보고서는 채택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김 후보자 가족이 라임펀드 관련 의혹이 해소되지 아니하였고 과태료 및 지방세 체납으로 차량이 32차례나 압류된 적이 있는 점 그리고 배우자 관련 컴퓨터 유지 보수 업체의 수의 계약에 대해서도 명확히 해명하지 못한 점 등 도덕성 문제가 있고 대선을 앞둔 시기의 총리로서 정치적 편향성이 뚜렷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립성과 공정성을 담보하는데 부적격하다는 점 등의 의혹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서 의원은 "김 후보자의 자질 이전에 먼저 분명히 해야 할 것은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채택할 필요가 있느냐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취임 4주년 특별간담회에서 야당이 반대한다고 해서 청와대의 인사검증이 실패한 것은 아니라고 단언했다"며 "청문회에서 많이 시달린 분이 일을 더 잘한다는 말은 평소 인사청문회에 대한 인식을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서 의원은 "(문 대통령은) 인사청문회 결과와 관계없이 후보자를 임명하겠다는 것"이라며 "저는 위원장으로서 이러한 형식적인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채택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