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4주년 연설을 두고 "반성은 없고 독선과 아집을 지속하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정의당과 국민의당 역시 사과와 반성이 없었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10일 오후 논평을 통해 "예상은 했지만 그래도 실망감을 감출 수 없는 연설이었다"며 "경제 회복과 코로나19 탈출 희망이 아직 희미한데도 대통령은 마치 혼자 다른 세상에 살고 계신 것 같다"고 비판했다.
전 원내대변인은 백신 수급 문제와 부동산정책, 소득주도성장, 인사 실패 등 문 대통령 취임 후 논란이 됐던 이슈들을 지적하며 "반성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문 대통령에게 남은 임기 1년의 변화를 기대하는 것은 불가능함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정의당도 비판에 나섰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 문 대통령은 지난 4.7 재보궐선거에서 성난 민심이 던졌던 '이건 누구의 나라냐'는 질문에 자화자찬이 아니라 반성문을 내놓았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무너진 민생을 다시 살려내고 일하다 죽지 않게 노동시민들의 생명과 안전만큼은 반드시 지켜낼 수 있는 특단의 대책과 과감한 국정 전환을 기대했다"며 "하지만 오늘 연설 그 어디에도 불평등 해소와 노동존중사회로 가는 나라다운 나라는 찾아볼 수 없었다"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과감한 국정 전환을 통해 노동존중사회, 불평등해소를 위한 출구라도 열어놓고 임기를 마무리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당부했다.
국민의당도 비판 입장을 냈다.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미래에 대한 청사진이 아닌 슬픈 현실만 되새기게 하는 최악의 연설이었다"며 "과오에 대한 반성과 사과 없이 더 열심히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내시겠다니 또다시 덜컥 겁이 난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용히 남은 임기 동안 자기반성과 성찰 속에 지내시는 것이 훨씬 국가와 국민을 위한 길임을 조언 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