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2.10포인트(1.63%) 급등한 3249.30에 장을 마쳤다. 4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이다.
이날 상승세로 코스피는 지난달 20일 기록했던 역대 최고치(3220.70)를 30포인트 가까이 뛰어넘으며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 초반 매도세를 나타냈던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세로 돌아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장중 3255.90까지 터치했다. 장중 역대 최고치는 올해 1월 11일의 3266.23이다.
기관이 4거래일 연속 순매수하며 9668억 원어치를 사들였고, 외국인도 9거래일만에 순매수에 나서며 2384억 원 가량을 사들였다. 반면 개인은 차익 실현에 나서며 1조1919억 원 순매도했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선물을 1조9000억 원 순매수하며 기관의 현물 순매수를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변동성지수(5.54%), 증권(4.08%), 운수창고(3.52%), 섬유의복(2.89%), 유통업(2.68%), 의약품(2.67%), 철강금속(2.47%), 운수장비(2.4%), 중형주(2.12%) 등 대부분이 올랐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해석을 내놓고 있지만 당분간 상승장이 될 것이라는 데는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수가 오르는 데는 강세장과 상승장이 있는데, 오늘 코스피 상승은 지난 해 강세장에서 올해 상승장으로 넘어가는 길목으로 보면 될 것 같다”면서 “외국인이나 기관 쌍끌이 매수가 지수를 끌어올렸지만, 투자 주체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으로 모두가 성장하기 때문에 올랐다고 보는 것이 맞고, 1분기 실적 발표도 투자자들에게 우호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공매도에 대한 우려가 사라진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강대석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지난 주말 미국 증시가 좋았던 점이 상승 출발 요인으로 작용했고, 4월 말부터 지난 주초까지 이어졌던 공매도 재개에 대한 경계감이 해소된 것도 긍정적이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달러 약세에 따른 외국인의 매수를 주된 요인으로 꼽기도 했다. 정명지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달러가 3월 말부터 추세적으로 떨어진 이후 4월 말부터 약간 반등하더니 지난 금요일 급락했다"며 "미국의 고용 쇼크가 달러 약세를 유발했고, 달러 약세를 유발한 것이 신흥시장, 특히 한국 시장의 랠리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실제 지난 7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내린 1121.3원으로 마감한 데 이어 이날에도 7.5원 내린 달러당 1113.8원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