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나무’ 언니의 추락 vs 전통적 산업 랠리 시작

입력 2021-05-11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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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우드 “향후 5년 바라본다... 연 기대 수익률 25%로 상향”

‘돈나무(캐시우드) 언니’가 운용하는 대표 상장지수펀드(ETF)인 ‘아크 이노베이션 ETF(ARKK)’에서 자금 유출이 가파르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세 자릿수 수익률을 기록한 ETF가 올해 들어 크게 하락하고 있어서다. 해당 ETF는 테슬라, 코인베이스 등 성장주를 대거 편입하고 있다. 반면 은행, 소비재 등 전통적 산업을 대거 담은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가는 고공 행진 중이다. 올해 글로벌 주식시장은 성장주가 아닌 가치주가 상승을 이끌고 있다.

11일 ARKK의 연 초 이후 수익률은11.9%다. 2월 고점과 비교하면 무려 30% 가까이 하락했다. 해당기간 나스닥 수익률(2.2%)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지난해 148.7%의 수익률을 거두며 ‘액티브 ETF‘의 열풍을 이끈 ARKK에 투자자들의 실망은 커지고 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서학개미’는 현재 ARKK를 4억2397만 달러(약 4724억 원)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서학개미가 3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이다.

ARKK에 대한 회의론이 불거지자 아크인베스트의 최고경영자(CEO)인 캐시우드는 지난 8일 유튜브를 통해서 투자자산의 건재함을 증명했다.

캐시우드는 ARKK의 하락에 대해 “하락장에 대해서 “I like this setup(현재 상황이 마음에 든다)“이라고 말했다. 성장주의 하락과 가치주의 상승은 강세장이 확대되고 있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목표수익률을 오히려 연 평균 15%에서 25%~30%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소 5년을 보고 투자하고 있다”면서 “기술주에서 가치주로 자금이 이동하는 것은 오히려 우리에게 이익이다. 주가 빼고는 조건이 변한 게 없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4월 15일 이후 ARKK에서 유출된 자금은 15억5000만 달러(약 1조 7276억 원)에 달하고, 4월 28일 이후 7거래일 연속으로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조승빈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0년 이후 ARKK로 162억2000만 달러가 순유입됐다”면서 “그중 현재보다 주가가 높을 때 들어온 자금은 약 100억 달러 수준으로 향후 ARKK의 성과가 부진할 경우 상당한 규모의 자금이 유출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통적 자산을 담은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는 버크셔 헤서웨이의 주가는 연일 강세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억만장자 투자자 워런 버핏이 CEO로 있는 회사다. 버크셔 헤서웨이는 ‘가치주 투자’의 명가로 꼽힌다. 실적없는 성장주에 대한 투자를 우려하기도 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공개한 1분기 투자 포트폴리오에 따르면 전체 투자자산의 70%를 애플, 뱅크오브아메리카,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 등을 담고 있다. 업종별로 분류하면 소비재가 48%, 금융 28%, 상업과 산업재 관련 종목에 24%를 투자하고 있었다. 성장주보다 전통적 자산에 주로 투자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연초 이후 에너지섹터가 40%, 금융섹터가 27% 상승하면서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클래스B 기준 25.5% 상승했다. 반면 기술주는 2월 고점 대비 35% 하락 중이다. 성장주에서 가치주로 투자가 이동했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술 성장주의 주된 조정배경은 밸류에이션(가치) 부담이다”면서 “경기민감주는 장기간 소외 국면을 지속한 탓에 역사적 고점과도 아직 상당한 거리가 있다. 아직 주요국 경제활동 재개가 완벽하지 않고, 이연된 소비 수요가 해소되지 않았음을 고려한다면 경기 민감주 우위 구도는 더 지속될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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