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유통됐던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 제품 중 일부에서 치명적 결함이 발견돼 KS(1A와 2-A 중 2-A) 인증이 취소됐다.
국가기술표준원은 최근 중국 산동성에 있는 단열재 업체 ‘산동북리화해연합복합재료고분유한공사’의 페놀폼 단열재에 부여했던 'KS M ISO 4898(2-A, 경질 발포 플라스틱 건축물 단열재 제품군 품질 표준)' 인증을 취소한다고 공고했다.
인증 취소 이유로는 "치명 결함"이라고 밝혔다.
건자재 업계에서는 그동안 시장에서 우려한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 품질에 큰 문제가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이라고 평가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가기술표준원이 단열재 제품의 가장 중요한 성능인 단열성능을 평가하는 열전도율 테스트에서 성능이 크게 미달해 인증을 취소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최근 잇따른 대형 화재 사건 이후 건축법이 강화되면서 고성능 단열재 시장이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와 맞물려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 수입량도 증가 추세다.
중국산 페놀폼 수입량은 2014년 62톤(t)에서 2018년 865톤으로 14배 가까이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2734톤을 넘겼을 것이라는 추산도 나온다.
산동북리화해연합복합재료고분유한공사가 생산하는 페놀폼 단열재는 국내에 수입되는 전체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의 4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그동안 시장에서는 중국산 페놀폼 단열재 제품의 품질 문제를 지적해왔다.
표시된 단열 성능과 실제 성능이 크게 다르거나 표면에 제품정보를 제대로 표시하지 않은 제품 등 문제가 있는 제품들이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중국산 제품들은 단열 성능이 잘 나오도록 테스트용 제품을 만들어 성적서를 발급받고, 성능 미달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사례도 있었다.
이처럼 단열재의 실제 성능이 떨어지게 되면 건물의 에너지 효율이 낮아져 냉난방비가 많이 들고 결로 등 하자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단열재는 벽지, 석고보드 안에 시공되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할 수 없고 재시공도 쉽지 않다.
한 업계 관계자는 “페놀폼 단열재가 시장에서 주목받기 시작하다 보니 성능이 떨어지는데도 국산보다 값이 싼 중국산 제품을 건설현장에서 채택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 KS 인증(2-A) 취소를 계기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서라도 공사 현장에서 철저한 품질 확인 및 제대로 된 제품을 사용할 수 있는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