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네이버, 북미 웹툰·웹소설 업체 인수…글로벌 콘텐츠 시장 공략

입력 2021-05-11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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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엔터가 북미 플랫폼 타파스 및 래디쉬 인수를 확정하면서 영미권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엔터가 북미 플랫폼 타파스 및 래디쉬 인수를 확정하면서 영미권 진출 발판을 마련했다. (사진제공=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와 네이버가 북미 지역 웹툰·웹소설 플랫폼을 각각 인수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콘텐츠 시장 공략에 나선다.

11일 카카오엔터는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와 웹소설 플랫폼인 래디쉬를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타파스는 201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설립된 북미 최초의 웹툰 플랫폼이다. 카카오엔터는 타파스를 지난해 11월 해외 관계사로 편입했고, 이번에 지분 100%를 확보했다. 인수 가격은 5억1000만 달러(6000억 원)에 달한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부터 ‘사내맞선’, ‘승리호’, ‘경이로운 소문’, ‘나빌레라’등의 카카오엔터의 주요 지식재산(IP)을 타파스를 통해 북미시장에 공급하기도 했다. 현재 타파스에 공급하는 카카오엔터의 약 80여개 IP가 약 9만 여개 콘텐츠를 유통하고 있는 타파스 매출의 절반을 견인하고 있다.

래디쉬는 2016년 미국 뉴욕에서 설립된 모바일 특화형 영문 소설 콘텐츠 플랫폼이다. 자체 IP 위주 사업으로 지난해 연 매출이 10배 이상 증가하는 등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왔다. 무료 연재 위주로 운영되는 타 플랫폼 대비, 래디쉬는 전체 매출 90%가 자체 오리지널 IP에서 나올 만큼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 카카오엔터는 이달 중 4억4000만 달러(5000억 원)를 투자, 공개매수를 통한 인수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카카오엔터는 미국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타파스와 래디쉬를 기반으로 북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며 글로벌 영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김창원 타파스 대표와 이승윤 래디쉬 대표는 각 기업의 경영자로 지속 참여하며, 카카오엔터의 GSO(글로벌전략담당)를 맡게 된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타파스와 래디쉬 인수를 통해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 또 한 번 진화하는 계기를 맞았다”며 “카카오엔터의 지적재산(IP) 비즈니스 역량과 노하우가 북미 시장을 경험한 타파스와 래디시의 인사이트와 결합해 더 큰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말했다.

▲왓패드 이미지.  (사진제공=왓패드)
▲왓패드 이미지. (사진제공=왓패드)

네이버도 이날 글로벌 1위 웹소설 플랫폼인 캐나다의 ‘왓패드’를 인수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왓패드 지분 100%를 약 6억 달러(6714억 원)에 취득하는 조건이다. 왓패드는 매월 9000만 명 이상의 사용자가 230억 분을 사용하는 세계 최대 소셜 스토리텔링 플랫폼이다. ‘애프터’ 등 1500여 편의 작품이 출판과 영상물로 제작된 바 있다. 네이버웹툰의 월 사용자 수는 7200만 명으로, 네이버는 네이버웹툰과 왓패드를 통해 약 1억 6000만 명(양사 월간 순 사용자 수 단순 합산) 이상의 사용자를 가진 글로벌 최대의 스토리텔링 플랫폼 사업자로 발돋움했다.

네이버 한성숙 대표는 “왓패드는 훌륭한 이야기에 열정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이루어진 긍정적인 글로벌 커뮤니티로 새롭고 독특한 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다”며 “이번 인수를 통해 웹툰과 왓패드 간 시너지가 더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네이버는 웹툰, 왓패드처럼 Z세대(GenZ)가 열광하는 스토리텔링 플랫폼 기반으로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시장의 중요한 플레이어로 성장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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