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바이든 정권서 ‘빙긋’…펜타곤, MS와 계약 제다이 사업 종료 고심

입력 2021-05-11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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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방 법원, 최근 국방부 요청 기각하며 상황 불리하게 돌아가
의회서도 해당 계약 무산시켜야 한다는 지적 나와

▲미국 국방부 펜타곤 청사 전경. AP뉴시스
▲미국 국방부 펜타곤 청사 전경. AP뉴시스

미국 국방부가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계약한 ‘제다이(JEDI, 합동방어인프라)’ 클라우드 사업에서 손을 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해당 계약건은 2019년 MS가 아마존을 제치고 따낸 계약 건인데,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 정권이 바뀌면서 해당 계약도 위기에 놓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캐서린 힉스 국방부 차관은 지난달 말 비영리 국제기관인 아스펜 인스티튜트가 주최한 한 보안 컨퍼런스에서 제다이 프로젝트에 대해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힉스 차관은 “제다이 사업에 대한 소송과 관련해 현재 상황을 평가하고 국방부를 위한 최선의 방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지난달 연방 법원이 아마존이 제기한 소송을 기각해달라는 국방부의 요청을 거부한 후 나왔다.

사실상 소송전이 국방부에 불리하게 돌아가자 해당 사업에 대해 전면 검토를 시사한 것이다. 이미 국방부는 1월 의회 보고서에서 아마존이 제기한 소송 중 일부에서 패소할 경우 제다이 사업 시행 시기가 지연되거나 조달 계약에 문제가 생길 수 있음을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제다이 사업은 진척되지 못하고 법정공방에 묶여 있는 상태다.

사건의 발단은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국방부는 2019년 10월 시장의 예상을 깨고 제다이 프로젝트 최종 사업자로 MS를 선정했다. 제다이는 미 국방부의 IT 인프라를 현대화하는 사업으로, 예산 규모만 10년간 100억 달러(약 11조1930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업계에서는 클라우드 업계 1위인 아마존이 최종 사업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결과는 업계 2위인 MS가 선정됐다.

이에 아마존은 자사에 적대감을 가진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시 선정 과정에서 부당한 압력을 행사해 기류가 바뀌었다며 미 연방청구법원(CFC)에 이의를 제기하는 소송을 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 내내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유력일간 워싱턴포스트(WP)를 2013년 인수해 자신에게 불리한 보도를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지난해 9월 국방부는 제다이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제안서를 종합적으로 재평가했으며 그 결과 MS를 최종 사업자로 고수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아마존은 이 결정 역시 납득할 수 없다며, 지난해 12월 다시 이의를 제기했고, 최근 법원이 아마존 이의제기의 합리성을 인정한 것이다.

국방부가 제다이 프로젝트와 관련해 최종적으로 어떤 조처를 할지는 확실치 않다. 다만 의회 일부 의원들 사이에서는 대규모 프로젝트가 단일 공급업체에만 의존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며 해당 계획을 철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공화당 소속 스티브 워맥 하원의원은 지난주 제다이 사업과 관련해 새로운 계약 입찰 프로세스를 추진할 것을 국방부에 촉구했다. 즉 여러 회사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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