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농도 최대 절반으로 낮춰주는 버스정류장 개발

입력 2021-05-1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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쾌적한 공기에 열섬 저감 효과도 제공

▲DDP 앞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 모습. (사진제공=한국건설기술연구원)
▲DDP 앞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 모습. (사진제공=한국건설기술연구원)

시민들이 차량을 기다리며 미세먼지와 노후화된 버스에서 분출되는 매연에 지속해서 노출되는 버스정류장이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설연)은 미세먼지와 매연으로부터 시민을 보호하기 위해 미세먼지 정화 기능이 있는 ‘식물을 활용한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건설연 문수영 박사 연구팀은 버스정류장으로 유입되는 오염물질을 줄이고, 유입된 미세먼지와 매연 등을 정화할 수 있는 공기정화 시스템을 버스정류장에 적용했다. 건설연이 개발한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은 식물과 필터를 이용 공기를 정화, 실외 개방형 공간에서도 최대 50%까지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다.

건설연은 식물을 이용한 미세먼지 저감 기능의 버스정류장 상용화 제품을 개발하고,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앞 시티투어 버스정류장에 설치했다. DDP 앞에 설치한 정류장의 미세먼지 저감 성능을 측정한 결과 동일 지점의 실외 공기보다 미세먼지가 최대 60%까지 감소했다. 지난 4월 미세먼지 저감 기능을 실증적으로 모니터링 한 결과 저감량이 미세먼지(PM10)의 경우 평균 43%, 초미세먼지(PM2.5)는 평균 45%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은 단편적으로 ‘공기정화’라는 기술을 버스정류장에 적용한 것이 아닌 미세먼지, 건강, 쾌적성, 도시생태, 경관 등 복합적인 효과를 가진 기술이다. 특히,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들에게 쾌적한 공기와 열섬 저감 효과를 제공하고, 아름다운 식물 조경을 통해 도시경관 개선 효과도 도모할 수 있다. 스마트정류장 구축이라는 신산업에 새로운 차별적 요소가 될 수 있고, 에너지 소모 위주의 스마트 정류장이 아니라 탄소 저감 효과까지 누릴 수 있다.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은 2018년에 한양대역 앞 버스정류장에 최초로 설치됐고, 2020년 12월 DDP 앞 시티투어버스정류장에 설치해 주말 위주로 운영하고 있다. 향후에는 추가로 2021년부터 부산지역에 공급되는 ‘베리어프리 스마트 승차대’ 구축 시 일부 적용될 예정이다.

문수영 박사는 “상용화된 미세먼지 제로 버스정류장을 모듈화 시스템으로 보완하고 다양한 재난 상황에도 유연히 대처할 수 있도록 운영시스템을 보강할 예정”이라며 “버스정류장이 전국단위로 구축되고 유지될 수 있도록 경제성으로 드는 비용을 최대한 절감하는 버스정류장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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