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키워드] 화이자 백신 생산 소문 부인한 삼성바이오로직스…시초가에도 못미친 SKIET

입력 2021-05-12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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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12일 국내 증시 키워드는 #삼성전자 #삼성바이오로직스 #SK아이이테크놀로지 #HMM #셀트리온 등이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전날 개인 투자자들이 1조2689억 원 대량 순매수세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7920억 원, 4942억 원 순매도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전날 증시에서 삼성전자는 2.40%(2000원) 하락한 8만1200원을 기록했다.

전날 국내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에 거꾸러지면서 삼성전자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전날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공매도 금액이 가장 많은 840.87억 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공매도 평균 가격은 8만1461원으로 종가인 8만1200원 보다는 0.32% 높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이 코로나19 백신에 한해 지식재산권 적용을 면제하는 방안을 찬성한다고 밝힌 이후 주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전날 증시에서도 이 종목은 0.12%(1000원) 오르며 81만7000원을 거래를 마쳤다.

지난 5일(현지 시각) 미 무역대표부 캐서린 타이 대표는 “코로나에 맞서기 위해 이례적으로 코로나 백신의 지재권 적용을 면제하는 방안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백신의 복제가 허용돼 공급이 늘어나면 코로나 방역에는 큰 도움이 되겠지만 막대한 비용을 들여 이를 개발한 제약사의 수익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특히 높은 품질력과 생산기술을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등의 회사에는 호재가 될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하며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또한 8월부터 화이자·바이오엔텍의 코로나19 백신 양산 소식도 호재로 꼽힌다. 증권가에서는 최소 1조 원 대 추가수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날 아침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공시를 통해 화이자 백신의 생산 계획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고 밝히며 추후 추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올해 대어급 기업공개(IPO)로 역대급 청약 자금을 끌어모은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는 기대감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첫날 성적표를 받았다.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에 형성된 뒤 상한가)은 커녕 시초가보다 하락한 주가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증시에서 SKIET는 공모가 10만5000원 대비 47.1% 상승한 15만4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의 두 배로 결정된 시초가(21만 원)보다는 26.4% 하락했다. 당초 ‘따상’을 점쳤던 시장의 기대치에 크게 못 미치는 성적이다.

전날 나스닥이 조정을 받으면서 성장주가 약세를 보이면서 SKIET 고밸류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SKIET의 목표주가를 공모가 수준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SKIET의 적정주가는 10~16만 원 , 하나금융투자 14만8000원, 메리츠증권 18만 원 등을 전망했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본력, 케펙스 진입 장벽, 원가구조 등을 고려했을 때 14만8000원이 적정 목표주가”라고 말했다. 현재 주가도 고평가 돼 있다는 의미다.

공모 물량이 많았던 것도 영향을 끼쳤다. 실제 넷마블, 삼성생명 등 공모규모가 컸던 기업들 모두 상장 첫날 시초가보다 각각 1.8%, 4.6% 하락 마감했다. SKIET의 상장 당일 유통가능 비율은 15% 수준으로 카카오게임즈(20%)에 비해 낮았지만 시가총액이 크기 때문에 금액(1조1257억 원)으로는 매우 큰 편이었다.

해운 대장주인 HMM의 상승세도 매섭다. 전날 0.45%(200원) 상승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전날 장중 4만5000원을 터치하며 또 다시 신고가를 경신했다. 올해 들어서만 218.27%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상승세는 단연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상하이컨테이너선운임지수(SCFI)가 지난달 3100선을 돌파하는 등 연일 고공행진 중이다. 7일 3095.16으로 소폭 조정됐지만, 여전히 강세다.

HMM은 지난 해 영업이익 9808억 원으로 창사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했고, 올 1분기에도 9000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기대되고 있다. 경기회복으로 풍부해진 물동량이 해상운임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수출기업들은 물건을 실을 배가 없어 발을 동동거리고 있지만 이는 HMM같은 해운 회사에게는 호재가 될 수 밖에 없다. 지금껏 임시선박을 21척이나 투입했지만 역부족이다.

셀트리온은 주가가 3거래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전날 증시에서 1.64%(4500원) 하락한 27만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개인 투자자들이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매도세로 주가를 끌어올렸다.

하지만 코로나19 치료제의 시장 확대 기대감은 여전하다. 지난 10일에도 셀트리온은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를 파키스탄 국방부 산하 최대규모의 방위산업체 POF의 자회사와 렉키로나 10만 바이알의 판매 계약 체결을 완료해 계약물량을 출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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