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구본무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불확실한 미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서 조직 전체가 시장과 고객 등 환경변화에 보다 기민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세계경제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었고 단기간에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국내외 소비시장의 침체가 예상되는 상황에 대한 인식을 바탕에 깔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 LG성과를 먼저 언급했다. 지난 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도 매출 110조, 영업이익 7조를 상회하는 성과를 거뒀고, 제품 고급화로 선진 시장에서의 위상을 한 단계 높였으며 신흥 시장에서의 약진도 지속됐다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또 끊임없는 차별화를 통해 내수 사업도 점차 호전되고 있다고 봤다.
구 회장은 이를 “LG 웨이(Way)를 실천하기 위한 여러분의 노력이 서서히 결실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표현했다. 하지만 구 회장은 “지난해의 성과에 불구하고 고객가치 관점에서는 여전히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아직도 LG가 고객가치의 상징으로 자리 잡지 못했다면, 지금까지의 노력을 다시 한 번 짚어봐야 하고 점진적 개선과 더불어 창의에 기반한 혁신으로 품질과 디자인, 서비스 등 모든 면에서 고객에게 희망과 감동을 선사해야 한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미래를 담보할 원천기술과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보다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LG의 내일을 이끌어 갈 인재를 확보하고 육성하는 일에는 경영진이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상황이 어렵다고 현안에만 몰두한다면 2~3년 후에는 더 이상 새로움이 없는 기업으로 전락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 말해 주의를 환기시켰다.
마지막으로 구 회장은 “지난 60여 년 간 많은 어려움도 있었지만 그때마다 단합된 힘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오늘의 LG를 만들어 왔다”면서 “우리의 저력을 믿는다”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