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12일 발표한 '2021년 4월중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전월 대비 25조4000억 원 늘었다. 3월(9조5000억 원)과 1년전(3조 원)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폭은 전월대비 축소됐지만,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크게 늘었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잔액의 전년 동월대비 증가율은 전월(8.5%)대비 확대된 10%를 기록했다.
대출항목별로 보면 지난달 전 금융권 주담대는 5조2000억 원 증가해 전월(6조5000억원) 보다 1조3000억 원 줄었다. 전년동월(4조7000원) 대비로는 5000억 원 늘었다.
지난달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SKIET(청약증거금 80조9000억원) 공모주 청약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20조2000억 원 증가했다. 다만 공모주 청약 및 환불 일정에 따라, 이달 들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큰 폭으로 감소되는 추세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달 28~29일 진행된 SKIET 공모주 청약 당일 은행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이 9조6000억 원 늘었으나, 환불일인 지난 3일에는 7조8000억 원 감소됐다.
금융위는 "지난달 급증한 신용대출의 상당부분은 SKIET 공모일에 맞춰 과거에 이미 승인됐던 한도대출(마이너스 통장)의 일시적 인출에 기인한다"며 "선수요·쏠림현상 여부 판단시 감안하는 지표인 '신용대출 신규취급 건수 및 금액'이 지난해 말 이후 감소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권별로는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16조 원 증가했다. 전월(6조5000억원) 보다 9조5000억원, 전년동월(4조9000억원) 보다 11조1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공모주 청약 등으로 기타대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 다만 지난달 27~28일 급증한 기타대출은 지난 3일 청약증거금이 환불되면서 가계대출 잔액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보험회사 약관대출(2조2000억원), 예적금담보대출 등을 중심으로 9조4000억원 증가했다. 전월(3조원) 보다 6조4000억원, 전년동월(-1조9000억 원) 대비로는 11조3000억 원 증가했다.
금융위는 SKIET 공모주 청약에 따라 수시 대출‧상환이 용이한 상품(마이너스 통장과 유사)의 일시적 대출에 기인한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이달 들어 청약증거금이 환불되면서 가계대출 잔액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금융위는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공모주 청약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을 중심으로 일시적으로 확대됐다"며 "주담대 축소에도 은행권·제2금융권 모두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폭이 크게 확대됐다"고 말했다.
이어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동향을 예의주시하는 한편,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차질 없이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