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관리자 없었다…故이선호 씨 사고 당시 CCTV 영상

입력 2021-05-12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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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 관리자 없이 혼자 일하던 故이선호 씨
300kg 컨테이너 상판, 반동으로 선호씨 덮쳐
기본적인 보호 장구 조차 받지 못해

(출처=JTBC 뉴스룸 캡처)
(출처=JTBC 뉴스룸 캡처)

평택항에서 일하다 목숨을 잃은 고(故) 이선호 씨의 사고 당시 상황이 그대로 담긴 CCTV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는 안전 관리자 없이 혼자 일하던 이선호 씨의 모습과 사고가 일어난 과정이 모두 담겼다.

사고는 이선호 씨가 앞뒤 날개로 화물을 고정하는 개방형 컨테이너 안에 들어가 쓰레기를 줍는 중에 일어났다.

(출처=JTBC 뉴스룸 캡처)
(출처=JTBC 뉴스룸 캡처)

JTBC가 11일 보도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지게차가 컨테이너 오른쪽 날개를 접은 뒤 반대편 날개가 순식간에 접히면서 사고가 일어났다.

오른쪽 날개가 접히며 발생한 충격으로 반대편 날개까지 접히면서 이 씨가 그대로 깔린 것이다.

이 씨를 덮친 컨테이너 상판의 무게는 300kg에 달했다.

안전을 위한 컨테이너 위 날개 고정핀은 빠져 있었다.

개방형 컨테이너 해체 작업은 이 씨가 한 번도 투입된 적 없는 작업이었지만, 사고 현장에 안전 관리자는 없었다. 작업 지휘자로 지정된 또 다른 하청업체 노동자는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

사고 발생 뒤 근처에 있던 다른 노동자들이 달려가 상판을 들어보려 했지만, 무게가 300kg에 달하는 컨테이너 상판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결국, 사고가 난 뒤 20분이 지나서야 상판을 지게차로 들어올려 이 씨를 빼냈지만, 이 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당시 이 씨는 안전모 등 기본적인 보호 장구조차 받지 못했다.

이 씨의 유족은 이번 사고의 본질에 "인건비를 줄이고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 구조적인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이 씨 아버지는 10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사건의 본질은 회사에서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 안전 요원을 투입하지 않았다는 것"이라며 "아들의 사고 직후 119 신고나 가족 연락 등 아무런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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