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 조합설립 인가 유력
서울 구로구 고척동 산업인아파트가 민간 재건축 사업 추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산업인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이달 안에 조합설립 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앞서 이 아파트는 공공재건축 사전컨설팅을 받았지만 저조한 주민 참여로 공공재건축 후보지에서 빠진 뒤 민간 재건축으로 선회했다.
12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산업인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이르면 내주 안으로 조합 설립 인가를 받는다. 구로구청 관계자는 “산업인아파트 조합 설립 신청 접수 후 현재 심사 중”이라며 “구체적인 일자는 말할 순 없지만 곧 인가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인아파트 재건축추진위 관계자는 “민간 재건축에 대한 주민 호응도 높아 조합 설립 이후 사업이 빠르게 추진될 것”이라고 했다. 공공재건축 사업 참여 여부에 관해선 “사전컨설팅을 받긴 했지만 공공재건축을 적극적으로 추진한 것은 아니다”며 “앞으로 공공재건축 논의는 없을 것”이라고 했다.
이렇듯 민간 재건축이 활기를 띠는 것과 달리 공공재건축 사업은 지난달 7일 후보지 발표 후 제자리걸음 중이다. 공공재건축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시행사로 참여하는 정비사업이다. 공공이 시행에 참여하는 등의 조건으로 용적률을 500%까지 늘려주고 그 대신 늘어난 주택 수의 일정 비율을 기부채납으로 환수한다.
산업인아파트는 서초구 신반포19차와 함께 사전컨설팅을 받고 후보지에서 제외됐다. 신반포19차 역시 민간 재건축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두 단지의 공공재건축 참여 설득을 계속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최근 민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큰 만큼 공공재건축으로 선회 가능성은 작다.
기존 공공재건축 후보지 5곳도 사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정부는 지난달 7일 공공재건축 후보지로 서울 영등포 신길13과 중랑 망우1, 관악 미성건영, 용산 강변강서, 광진 중곡 등 5곳을 선정했다. 이 가운데 광진구 중곡아파트는 이달 초 LH와 진행하기로 한 심층컨설팅 일정이 3주 이상 연기됐다. LH와 조합 간 인센티브 비율 협의 과정에서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후보지 역시 LHㆍSH와 기부채납 비율 협상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공공시행자 지정을 위한 주민 동의율을 우선 확보하는 후보지부터 공공시행자로 지정해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