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들의 불성실 공시 건수가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가증권시장은 2007년 대비 164.7%나 급증했으며 코스닥시장도 12.4% 증가했다.
5일 거래소의 '2008 증권시장 공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불성실 공시법인 지정건수는 45건(27사)으로 전년의 17건(13사)에 비해 164.7% 증가했다.
이는 전체 공시건수 대비 불성실공시의 비중은 0.2%로 극히 미미한 수준이라 할 수 있으나,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된 법인 1사당 불성실공시 건수는 1.7건으로 전년대비 1.3건에 비해 증가해 특정 법인이 불성실 공시법인으로 지정되는 횟수가 늘었다.
코스닥시장의 불성실공시법인 지정건수는 109건(87사)으로 전년의 97건(74사)에 비해 12.4% 증가했으며 경영권분쟁 빈발, 국내외 경기침체에 따른 타법인 출자 취소, 공급계약 해지 등의 증가로 인해 불성실공시건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불성실공시 유형별로는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모두 공시불이행 및 공시번복에 의한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이 다수를 차지했으며, 거래소는 실물경기 하강에 따른 기업의 의사결정 및 경영활동에 대한 급격한 변화 등이 초래된 데에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증권시장의 공시건수는 총 5만9247건으로 2007년 대비 3.2% 증가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은 2만1566건으로 2007년 2만486건 대비 5.3% 증가했고, 1사당 평균공시건수는 28.6건으로 전년 28.1건 대비 상승폭 미미했다. 코스닥시장은 3만7681건으로 2007년 3만6912건 대비 2.1% 증가했고, 1사당 평균공시건수는 36.3건으로 전년 36.1건 대비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2007년 상장기업수 증가, 자율공시 확대 등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던 공시건수가 2008년 실물경기 악화에 따른 기업 경영활동 위축, 신규 상장기업수의 소폭 증가 등의 영향으로 증가세가 둔화된 바, 특히 경기하강국면이 본격화 된 하반기에는 공시건수가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설명했다.
조회공시요구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전년대비 각각 1.8%, 5.9%씩 증가했다. 시황급변과 관련한 조회공시 요구는 코스닥시장은 소폭 증가한 반면, 유가증권시장은 감소했으며, 다만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심화된 하반기에 조회공시 요구건수가 집중됐다.
반면, 자율공시 및 공정공시에 대한 인식제고로 인해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보도와 관련한 조회공시는 꾸준한 감소세를 보였으나, 코스닥시장은 검찰수사 등의 영향으로 횡령·배임 보도관련 조회공시가 늘었다.
풍문관련 조회공시 요구는 코스닥시장의 경우 전년과 거의 동일한 수준이었으나, 유가증권시장의 경우 실물경제의 둔화에 따른 시장간, 기업간의 구조조정과 자통법 시행에 대비한 금융시장의 변화 등의 영향으로 M&A와 관련한 풍문의 비중(풍문관련 조회공시의 약63%)이 증가했다.
공정공시는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 모두 전년대비 각각 6.5%, 17.1% 감소해 양 시장의 공정공시 감소 추세는 자율공시 및 공정공시에 대한 지속 계도와 인식제고에 따른 것으로 판단됐다. 특히, 유형별로 장래사업계획 및 매출액 등 전망·예측과 관련한 공정공시가 상대적으로 큰 폭 감소한 것은 실적전망 공정공시에 대한 사후심사 강화, 홍보성 공시지양 등에 기인했다는 설명이다.
한편 공시시간대별로는 유가증권시장 및 코스닥시장 모두 정규시장 종료(오후 3시) 이후 공시가 전체의 62.5% 및 59.6%를 차지했다. 이는 주로 이사회 등의 시간대가 오후에 집중돼 있기 때문으로 보여지며, 오전에는 11시대, 오후에는 17시대에 가장 많은 공시가 행해지고 있어 전년대비 거의 동일한 추세라고 거래소측은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