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해외 자원개발 70억달러 투자

입력 2009-01-05 11:53 수정 2009-01-05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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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 석유기업 M&A…석유가스 자주개발률 7.4% 달성

올해 정부와 민간의 해외자원개발 투자금액이 70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조사됐다.

따라서 정부는 민간 자원개발 기업들에 대한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연내 2개 가량의 해외 석유기업을 인수합병(M&A)해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을 목표인 7.4%보다 높이는 한편, 시추선이나 부유식 생산설비(FPSO)를 제공하고 유전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석유·가스 자주개발률은 국내에서 소비하는 석유·가스의 양에서 국내 기업들의 자력으로 생산하는 양이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지식경제부는 5일 이런 내용을 뼈대로 한 '2009년 해외 자원개발 추진전략' 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원개발 기업들이 지난해 57억달러에 비해 22.8% 증가한 70억달러 이상을 올해 투자할 계획인 것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 석유·가스에 52억달러, 유연탄·구리 등 6대 광물에 18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올해 해외 자원확보의 핵심전략인 M&A나 생산 광구 매입에 투자될 자금은 제외된 것이어서 실제 투자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지경부는 추정했다.

지경부는 올해 석유·가스 하루 생산량(일산)을 5만3000배럴 이상 추가 확보해 도합 22만5000배럴로 자주개발률을 7.4% 이상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지난해 석유·가스 자주개발 물량은 일산 17만2000배럴로 자주개발률 5.7%를 달성했다.

지경부는 올해 예멘 마리브 가스전 등 기존 광구에서 일산 2만5000 배럴 규모의 생산이 시작되고 베트남 11-2 가스전과 오만 부카 유전 등 기존 생산광구의 생산물량을 하루 9000 배럴 가량 늘리며 나머지 물량은 중견 석유기업이나 생산광구의 M&A를 통해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현재 하루 1만 배럴 가량을 생산하는 중남미 석유기업 A사를 조기 인수하고 상반기 중 재원을 확보해 해외 중견 석유기업을 M&A해 자주개발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기로 인한 유동성 악화로 금리가 폭등해 투자자금 조달이 어렵지만 유가 폭락으로 생산유전 가격이 최고점 대비 3분의 1 가량으로 떨어진 곳도 있어 어려움과 기회가 공존하고 있다는 게 지경부의 진단이다.

이를 위해 정부는 민간기업에 대한 성공불융자와 수출입은행·수출보험공사를 통한 금융 지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울러 한국석유공사가 1000억원을 투자해 자원개발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통해 해외 자원개발 사업을 지원하기로 했다.

M&A와 함께 심해시추선(드릴쉽)이나 FPSO 등 유전개발 설비를 산유국에 제공하는 현물거래 방식으로 개발유전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도 계획에 포함됐다. 세계 드립쉽 시장의 대부분과 FPSO 시장의 4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조선업의 경쟁력을 유전 개발에 이용하면 대규모 외화조달 부담없이 개발유전을 확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정부는 일산 25만 배럴 규모의 캐나다 석유개발 기업의 시가 총액이 한때 223억달러에서 최근 79억달러까지 하락하고 연산 600만톤 규모의 캐나다 유연탄광은 인수 가격이 최고 10억달러에서 최근 3억달러까지 하락하는 등 매물 가격이 낮아져 올해가 M&A의 적기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 경제에는 여러 위기 요인이 있지만 가격이 크게 하락한 해외 석유·가스 매물이 증가해 자주개발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며 "해외 자원개발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유연탄과 구리,철,아연,니켈,우라늄 등 6대 전략광종 분야에서도 유망 생산광구를 M&A 하는 방식으로 자주개발률을 지난해 21%선에서 올해 25% 이상으로 높일 계획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 경제에는 여러 위기 요인이 있지만 가격이 크게 하락한 해외 석유·가스 매물이 증가해 자주개발 역량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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