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증시 전문가들은 전 세계 증시가 인플레이션 우려로 하락세를 맞고 있지만, 증시 자금 이탈을 논하기는 이르다고 판단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 = 한국 증시는 인플레이션 쇼크에서 기인한 미국발 악재에 영향을 받아 하락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많은 시장 참여자들이 연준의 조기 정책 정상화 시행, 그로 인한 유동성 장세 조기 종료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지 못하고 있다. 그 가운데 한국, 미국 등 주요국 모두 지수 레벨이 고점 부근에 있는 만큼 이익 실현 욕구가 높아졌다는 점이 최근 시장 조정의 동인으로 작용했다고 판단한다.
다만 외국인의 최근 순매도강도가 역대급이었다는 점, 최근 국내 증시의 급락세가 글로벌 인플레이션 우려를 일정 부분 선반영했다는 점을 고려 시, 금일 하락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 국내 증시는 신고가 랠리가 기대됐던 와중에 인플레이션 우려라는 유탄에 맞았다. 경기 회복과 함께 물가는 향후 지속해서 거론될 주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시장 참여자의 인식이 합치되기 전까지 노이즈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다만 국내 증시에 대한 영향력은 제한될 수 있다고 본다.
최근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에도 실질금리는 하락했다. 실질금리는 채권 투자자가 물가 상승을 감안하고 받을 수 있는 이자율이다. 미 국채 10년물 실질금리는 금리 변동성 국면을 지나면서 -0.9% 수준으로 떨어졌다. 자산 시장 과열 우려가 일부 나오고 있지만, 증시 자금 이탈을 논하기에는 아직 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