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00~300% 성과급을 받아 표정 관리에 바빴던 LG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의 표정이 올해는 담담하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는 사상 최대의 실적을 보일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올 1월 중순경에 지급될 예정인 성과급에 대한 기대는 반감됐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3분기까지 이어진 LCD 업계의 호황을 타고 최고의 한 해를 보냈지만 4분기 이후 급속히 악화된 시장 환경으로 다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할 형편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장 수요가 줄어들어 애초 목표했던 매출과 영업이익을 달성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성과급이 지급은 되겠지만 큰 기대를 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액은 3조9870억원을 기록하고, 영업손실은 1300억원 발생해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더군다나 삼성증권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에도 3200억원대의 영업적자를 실현, 그 규모가 확대되고 2분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 봤다. 3분기 연속 적자를 전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는 LCD패널의 수요 감소가 올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란 예상에 따른 것이다. 여기에 삼성전자LCD 총괄의 경우 삼성전자와 소니와 같은 TV시장 1, 2위 업체를 공급선으로 확보하고 있는 것에 비해 LG디스플레이는 LG전자를 비롯해 비지오 등 다수의 중견TV업체가 주요 수요처여서 공급물량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딜 수밖에 없다.
경기 침체시기에는 대형 TV업체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중견TV업체들에 비해 시장점유율 확대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권영수 사장은 신년사를 통해 “2011년 수익성 1위의 비전 달성을 위한 기초는 다져졌다”고 지난해를 평가했지만 “올해 상반기 LCD산업은 공급과잉의 최대고비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임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