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아날로그 일본’ 비판…스가 총리 핵심 정책 '디지털청' 9월 출범

입력 2021-05-13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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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디지털화 정체 지적
“코로나19 검사 결과도 팩스로 통보”
디지털청 설립 법안 의회 통과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2019년 6월 손 회장이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도쿄/AP뉴시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이 2019년 6월 손 회장이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도쿄/AP뉴시스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SBG) 회장이 ‘아날로그 일본’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13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손 회장은 전날 도쿄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일본에서는 아직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전자 증폭(PCR) 검사 결과를 팩스로 전달한다”면서 “일본은 인공지능(AI) 혁명에서 뒤처지고 있다. 부끄러워서 얘기가 안 된다”고 언급했다.

일본에서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이 발생한 이후 팩스를 이용한 업무 처리와 도장 날인 관행, 광역지자체별로 다른 행정 서비스 등 아날로그 방식의 행정 체계가 사회 문제로 떠올랐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전달 방식이나 재난지원금 명목으로 전 국민에게 1인당 10만 엔씩을 지급하는 과정 모두 디지털 기반의 시스템을 갖추지 못해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특히 백신 접종이 본격화 되면서 데이터의 디지털 관리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대두했다.

이에 일본 국회는 이날 스가 요시히데 총리의 핵심 정책인 디지털청 성립에 필요한 법안을 참의원에서 가결해 입법을 완료했다. 일본 정부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9월 1일 지방자치단체 행정시스템 일원화 등을 관장하는 디지털청을 출범시키고 코로나19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코로나19 백신 고령자 접종을 위한 예약 시스템이 장애를 일으켜 중단되는 사태가 전국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이어져 일본의 디지털 정체가 다시 부각됐다.

한편, 이동통신업체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 회장은 일본 통신사 NTT가 총무성 고위 관료를 반복적으로 접대한 문제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했다. 그는 “감독관청의 분들과 유착하는 것 같은 회식은 당연히 안 된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하고 있지 않다”며 “더 큰 문제는 연간 수천만 엔이나 되는 보수를 지급하며 낙하산 인사를 감독관청으로부터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총무성 퇴직 관료가 NTT에 취업하는 문제가 회식보다 더 심각한 “인적 유착”, “인적 뇌물”이라고도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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