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의 '타미플루' 탄생할까…먹는 항바이러스제 개발 속도 낸다

입력 2021-05-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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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에 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치료 효과와 투약 편의성을 동시에 갖춘 치료제 개발에 다국적제약사들이 잇따라 뛰어들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등 주요 허가당국은 코로나19 치료제 사용 권고의 중요한 근거 중 하나로 바이러스 감소를 제시하고 있다.

일라이릴리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밤라니비맙'은 위약 대비 코로나19 환자의 바이러스양과 증상, 입원율을 감소시켜 FDA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 리제네론의 항체치료제 REGEN-COV2 역시 바이러스 양과 환자 입원율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들 항체치료제는 수십 분에 걸쳐 정맥주사로 투여하는 방식이라 상대적으로 투약 편의성이 떨어지고, 1회분 가격이 1250~3000달러에 정도로 비싸다는 약점이 있다.

이에 다국적제약사들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치료제 '타미플루'와 같은 먹는 코로나19 항바이러스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슈와 아테아의 'AT-527', 머크(MSD)와 리지백의 '몰누피라비르(EIDD-2801/MK-4481)' 등이 글로벌 관심을 받는 후보물질이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화이자 역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 'PF-07321332'의 임상을 진행 중이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연말까지 FDA의 승인을 받아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넘어 엔데믹(주기적 발병)으로 남게 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경구용 항바이러스제가 시장에서 주사제보다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전망한다. 먹는 약은 입원할 필요가 없어 의료자원 확보 및 의료시스템 유지에 도움이 되며, 손쉬운 접근성으로 초기에 바이러스를 억제할 수 있어 추가 전염을 방지할 수 있다.

국내에서도 경구용 항바이러스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부광약품의 '레보비르', 대웅제약의 'DWJ1248정', 뉴젠테라퓨틱스의 '뉴젠나파모스타트정' 등이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바이오와 씨앤팜도 니클로사마이드 경구용 치료제의 임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이 가운데 레보비르는 국내 처음으로 임상 2상에서 고위험군 환자의 바이러스 감소에 대한 통계적으로 유의한 결과를 입증했다. 부광약품은 항바이러스제 가능성을 확인하고, 진행 중인 추가 임상에서 증상발현 초기 환자들의 살아있는 바이러스양을 측정해 바이러스 감소 능력을 명확하게 확인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이 진행될수록 바이러스 감소 효능이 항바이러스제 효과 판단의 중요한 지표로 떠오르고 있다"면서 "전 세계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3% 미만이고, 변이가 이어진다는 점에서 백신을 통한 예방과 감염자를 위한 치료제가 모두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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