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발’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에…서울 아파트 매수심리 ‘주춤’

입력 2021-05-14 08:45 수정 2021-05-14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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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 103.7→103.5

▲서울 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살아난 아파트 매수심리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정부·서울시의 과열 경고에 한풀 꺾였다. 서울 강남구 대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들.  (연합뉴스)
▲서울 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살아난 아파트 매수심리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정부·서울시의 과열 경고에 한풀 꺾였다. 서울 강남구 대모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강남 일대 아파트 단지들. (연합뉴스)

서울 내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살아난 아파트 매수심리가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와 정부·서울시의 과열 경고에 한풀 꺾였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10일 조사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03.5로 지난주(103.7)보다 0.2포인트(p)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지수는 소폭 낮아졌지만 5주 연속 기준선(100)을 웃돌았다.

매매수급 지수는 한국부동산원의 회원 중개업소 설문과 인터넷 매물 건수 등을 분석해 수요와 공급 비중을 지수화한 것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음을 뜻한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지난해 등락을 거듭하다가 11월 마지막 주 100.2로 100을 넘겼다. 이후 올해 3월 마지막 주까지 18주 연속 100선 이상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2·4 공급 대책 발표 직후인 2월 둘째 주 이후부터 내려가기 시작해 지난달 첫째 주 96.1로 올해 처음 기준선 아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한 주 만에 반등해 5주 연속(100.3→101.1→102.7→103.7→103.5) 기준선을 넘겼다.

2·4 대책에 대규모 주택 공급 계획이 포함되자 매수심리가 진정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지난달 서울시장 보궐선거 과정에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주요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되살아났다.

이에 오세훈 서울시장은 당선 직후 압구정·여의도·성수·목동 등 4개 지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시장에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필요한 사항에 대해선 정부와 서울시가 보다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부와 서울시가 대응에 나서자 매수심리가 주춤하면서 이번 주 매매수급 지수는 소폭(0.2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서울 내 주요 권역별로 보면 여의도·목동 등이 속한 서남권은 이번 주 102.6으로 지난주(104.3)보다 1.7p 내렸다. 압구정·반포·잠실동 등이 속한 동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은 106.7로 지난주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며 5주 연속 기준선을 웃돌았다.

강북구와 노원구 등 동북권은 103.3으로 지난주(102.0)보다 1.3p 올랐다. 토지거래허가구역 규제를 피한 동북권에서는 노원구 상계·중계·월계동 등의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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