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산업은행장은 5일 대우조선해양 매각과 관련 "한화측과 맺은 양해각서(MOU) 조건을 변경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다.
민 행장은 이날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범금융기관 신년 인사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우조선 본계약을 연장한 것은 계약조건을 변경한 것이 아니라 매도자 입장에서 (한화측과)협상할 시간을 갖기 위해 1개월 연장한 것 뿐"이라고 못 박았다.
즉, 한화측의 인수조건 완화 요구에 대해 더 이상의 양보는 없음을 분명히 밝힌 셈이다.
쌍용차 지원과 관련해서는 "지원 여부 결정에 앞서 대주주로서의 역할이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민 행장은 "어떤 방식으로든 국책은행으로서 지원은 할 것"이라면서도 "대주주(상하이차)가 앞으로의 지원 방향 등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히고 지금까지 약속된 것들을 확실히 이행해 주면 노조의 입장 등을 포함해 종합적으로 판단해 (자금지원이)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주주 입장이 분명하지 않은 상황에서 채권은행이 먼저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