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의 힘'...코로나 최다 발생국 오명서 1년 만에 마스크 벗는 美

입력 2021-05-14 10:19 수정 2021-05-14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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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C, 접종 완료자 마스크 미착용 허용
바이든 “미국에 엄청난 하루” 환영
한때 하루 확진자 30만 명 넘었지만 최근엔 4만 명 아래로
이달 초 “7월 4일까지 성인 70% 1차 접종” 계획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CDC의 마스크 지침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CDC의 마스크 지침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D.C./EPA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최다 발생국 미국이 1년 만에 마스크를 벗는다. 백신을 공격적으로 조달하고 접종 속도를 높인 결과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완전히 접종을 마친 사람은 누구나 마스크를 쓰거나 신체적 거리를 두지 않고도 크고 작은 실내외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모두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이 순간을 갈망했다”며 “흥분되는 순간”이라고 전했다.

CDC는 이러한 새 지침을 발표한 근거로 세 가지 연구를 들었다. 그중 미국의학협회저널에 게재됐던 이스라엘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은 평균 유증상 환자에 97%, 무증상 환자에 86%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기 전에 의사와 상의하라고 CDC는 전했다.

CDC의 발표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국에 엄청난 하루이자 코로나19 대응의 중요한 이정표”라며 반겼다. 이어 “여러분은 이 모든 것을 견뎌냈다. 국가가 백신 접종을 요청했을 때 여러분은 애국적인 의무를 다했다”며 국민에게 감사를 표했다.

다만 “(코로나19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접종하지 않은 사람이 많아서 앞으로도 공격적으로 접종해야 한다”며 “우리는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CDC 지침에 앞서 미국 내 일상은 이미 정상화 수순을 밟고 있다. 뉴욕시는 7일 하루에만 220만 명이 지하철을 이용했다고 밝히는 등 28개 주가 이미 100% 정상화에 들어갔다.

미국은 한때 하루 확진자가 30만 명을 넘어서면서 누적 확진자 세계 1위를 기록해 최다 감염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썼다.

하지만 올해 들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최근 하루 확진자는 4만 명 아래로 떨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주간 28개 주에서 신규 확진 사례는 15% 이상 감소했다”며 “최근 미국에서 가장 심각했던 미시간주는 현재 40%라는 빠른 속도로 감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백신 접종 목표 시점도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잇달아 앞당겨졌다. 현재 미국 성인의 약 45%가 접종을 마무리했고, 1차 접종자도 58%를 넘어섰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달 초 백악관 연설에서 “7월 4일까지 미국 성인의 70%가 적어도 한 번의 백신을 접종하고 1억6000만 명의 성인이 접종을 완전히 마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기에 이번 주 미 식품의약국(FDA)이 12~15세를 대상으로 화이자 백신의 긴급사용을 승인, 13일부터 본격 접종에 착수하면서 미국 내 백신 접종 인구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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