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마이크론, 커지는 반도체 후공정업계 수혜 ‘기대감’ 듬뿍

입력 2021-05-14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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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 이후 하나마이크론 주가 추이(자료제공=키움증권)
▲올해 3월 이후 하나마이크론 주가 추이(자료제공=키움증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전 세계가 여전히 신음하고 있지만 반도체 업계만은 오히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반도체 후공정 업계의 파이도 커질 것이란 전망이 이어지는 가운데 관련 기업들 중 기술력과 자본력을 갖춘 기업들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018~2019년 삼성전자 LSI(고밀도 집적회로) 사업부 성장과 함께 빠르게 증가했던 국내 OSAT(Outsourced Semiconductor Assembly and Test, 반도체 후공정 테스트) 업체들의매출액은 지난 해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세트수요 감소로 잠시 주춤했다.

하지만 올해부터 스마트폰 출하량 회복 및 5G 침투율 상승으로 고객사 수요가 회복돼 성장이 다시 시작될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임예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TSMC가 후공정 시장에 진입하며 나타나는 후공정 산업의 트렌드 변화는 국내 OSAT 업체들에겐 구조적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라며 “삼성전자 파운드리가 향후 전공정/하이엔드 패키징에 집중해 기존 후공정 물량이 국내 OSAT로 오는 낙수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패키징 물량의 상당 부분을 협력사에 맡기는 것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증시에서는 수혜 업종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수요가 폭증하면서 증가하는 물량을 감당하지 못하자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높지 않은 패키징 부문을 위탁생산으로 전환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취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위탁생산 방식으로는 SK하이닉스가 직접 투자하는 것 외에도 보유한 설비를 외주업체가 구매하거나 대여해 주는 방안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패키징 설비 규모만 약 4000~5000억 원에 달하고 생산시설을 신규로 구축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한 만큼 자본력과 규모를 갖춘 기업들이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

증시에서는 하나마이크론, SFA반도체, 에이티세미콘 등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하나마이크론과 SFA반도체가 관련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두 회사는 반도체 패키징부터 테스트까지 후공정을 모두 턴키로 생산이 가능하고 투자 여력도 충분하다는 이유 때문이다. 그 중 하나마이크론은 대표적인 메모리 전문 후공정 기업으로 최근에는 비메모리로 제품 다각화에 나서며 이 분야의 매출도 크게 늘어난 상태다.

하지만 이에 대해 두 회사는 모두 말을 아끼면서 신중한 입장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패키지 관련 확대방안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다”면서 “하지만 구체적인 투자 규모는 물론이고 장비의 대여인지 투자인지 등에 대한 방법은 어떤 것도 확정된 것이 없고 지금 상황에서는 어떤 것도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하나마이크론 관계자 역시 “(SK하이닉스와 관련된) 어떤 부분도 확인이 되지 않고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는 최근 이어진 하나마이크론의 체질개선에 후한 점수를 주면서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임 연구원은 “하나마이크론은 지난 해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됐다”면서 “이전까지는 주로 모바일향 메모리/저가비메모리 제품 패키징을 주력으로 했지만, 2020년부터는 신규 비즈니스인 서버디램 플립칩 패키징과 삼성전자 LSI의 AP, RF, PMIC 등의 파이널 테스트를 시작하며 체질개선을 이뤄냈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향후 하나마이크론의 서버디램 패키징 및 테스트 매출 비중이 유의미하게 상승하면 SFA반도체가 현재 받고있는 PBR 4배수준까지도 리레이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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