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의 모태이자 최초의 민족은행인 대한천일은행의 창립 관련 문서와 회계문서(사진)가 현존기업 최초로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제279호)로 지정됐다.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된 대한천일은행 자료는 1899년에 창립한 대한천일은행의 설립 과정을 보여 주는 청원서와 인가서, 정관, 인천·부산 등의 지점 설치관련 문서 등을 포함하는 창립 초기 문서와 회계문서로서 총 19건 75점이다.
우리은행은 창립 청원서 및 인가서를 포함한 대한천일은행 창립관련 문서 12건은 비슷한 시기에 설립됐던 조선은행과 한성은행 문서가 거의 남아있지 않은 상황에서 한국 근대 은행 및 주식회사 발달사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사료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대한천일은행 창립관련 문서 및 회계문서는 개화기에 설립된 근대은행의 창립과정과 회계처리 방식을 보여 주는 역사적인 자료로 이번 서울시 유형문화재 지정으로 더욱 큰 의의를 지니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창립 110주년을 맞아 회현동 소재 본점 지하1층 우리은행 은행사 박물관에서 이를 상설전시하고 있으며, 향후 '한국금융 110년 민족은행 특별전'을 통해 우리은행 금융문화유산을 널리 알릴 예정이다.
한편 최초의 민족은행인 대한천일은행은 서양제국주의 침탈과 외국계 은행의 진출로 자주금융과 전통상업의 위협을 받고 있던 구한말 1899년에 고종황제의 내탕금(황실자금)을 기초로 설립되었으며, 영친왕(英親王)이 제2대 은행장으로 취임한 역사적 기록을 간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