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재테크] 변동성 커진 증시, 펀드에 눈돌리는 MZ세대···직판 나서는 운용업계

입력 2021-05-15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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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시한 한화자산운용의 펀드 직판 앱 파인의 이미지 (자료 = 한화자산운용)
▲최근 출시한 한화자산운용의 펀드 직판 앱 파인의 이미지 (자료 = 한화자산운용)
지난 해 이후 개인 투자자, 일명 동학개미들이 대거 증시에 유입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올 들어 이같은 상승세가 가팔라지며 국내 증시에서 꿈의 지수라 불리는 ‘코스피3000, 코스닥1000’을 모두 넘어섰다. 하지만 이후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며 하루에 지수가 수십 포인트 움직이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이같은 상황이 이어지면서 직접 투자에 몰두했던 투자자들이 간접 투자에도 서서히 눈을 돌리는 양상이다. 이에 자산운용업계도 그 동안 수익이 낮다는 이유로 꺼렸던 펀드 상품의 직판 체제를 갖추면서 향후 추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지난 11일 한화자산운용은 펀드 직접판매 앱인 파인(PINE)을 출시했다고 밝혔다. 대형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은행과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 앱을 통해 자사 펀드에 가입하도록 하겠다는 전략이다.

‘파인’을 이용하면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하지 않고도 한화자산운용 펀드에 가입 가능하다. 또 펀드투자(매입·환매)를 통한 종합자산관리와 금융학습이 가능한 콘텐츠도 제공된다. 소비자와 생산자의 직접 연결로 가능한 ‘업계 최저 판매보수’라는 가격 경쟁력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와 MZ세대에게 익숙한 직관적 인터페이스를 구현한 게 특징이다.

이번 한화자산운용의 펀드 직판을 위한 단독 어플리케이션 출시는 메리츠자산운용과 에셋플러스자산운용에 이은 업계 3번째다.

지난 해 10월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자사 펀드를 모바일로 손쉽게 가입할 수 있는 펀드 가입 앱 ‘에셋플러스’를 선보인 바 있다. 에셋플러스자산운용은 2008년 투자자문사에서 자산운용사로 전환하면서 업계 최초로 펀드 직판을 시작한 곳이다.

메리츠자산운용은 자산운용업계에서 가장 빨리 단독 앱을 출시하고 펀드를 직접 판매하고 있으며 삼성자산운용은 지난 2019년 12월부터 계열사인 삼성카드 앱을 이용해 ‘R2’라 명명하고 펀드를 직판하고 있다.

직판은 말 그대로 펀드를 만드는 운용사가 펀드를 직접 고객에게 판매하는 것이다. 소비자와 생산자를 직접 연결하는, 간편한 구조 때문에 그 동안 문제가 됐던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낮다. 또 판매 보수 역시 낮게 유지할 수 있다. 영업실적 부담에 따른 ‘펀드 추천’ 등 판매사 리스크가 차단되고, 펀드 전문가인 운용사가 시장 상황과 투자자에게 적합한 펀드를 직접 선별해 제공할 수 있다.

과거 라임, 옵티머스 사태는 영업실적 부담에서 발생하는 불완전 판매 등 '판매사 리스크'가 원인이라는 지적이 있었지만 직판서비스 체제에서는 이를 미연에 막을 수 있다.

스마트폰으로 대부분의 것을 해결하는 MZ세대에게는 투자 편의성 역시 매력 포인트다. 최근 출시된 ‘파인’만 하더라도 신분증 촬영과 휴대폰 본인인증 방식으로 계좌를 개설한다. 주거래은행 계좌와 1원 송금 방식으로 즉시 연결할 수 있고, 입출금도 5초면 가능하다. 또한, 연말정산에서 세제 혜택이 큰 연금저축 계좌도 같은 방법으로 간단하게 개설할 수 있다.

여기에 지난 3월부터 시행된 금융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금소법)에 이어 ‘고난도금융상품’을 새로 정의한 자본시장법 시행령 개정안 시행까지 규제 강화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산운용사들의 펀드 판매가 어려워진 것도 펀드 직판 체제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 기조가 활성화 된 것 역시 달라진 분위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여전히 대다수의 자산운용사들은 직판에 부담을 느끼는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최근 상당수의 운용사들이 MTS 등을 이용한 직판을 고민하고 있는 만큼 먼저 출시한 운용사들의 직판 체제가 성공할 경우 직판에 뛰어드는 운용사들이 빠르게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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