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거장’ 故 이춘연 영결식, 이병헌・이준익 등 후배들 눈물의 추도사

입력 2021-05-15 17:44 수정 2021-05-15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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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춘연 영결식 (뉴시스)
▲故 이춘연 영결식 (뉴시스)

영화계의 큰 별 고(故) 이춘연 씨네2000 대표의 영결식이 진행됐다.

15일 오전 서울성모병원 장례식장에서 故 이춘연 대표의 영결식이 엄수된 가운데 그를 따르던 많은 영화인들이 참석해 고인을 배웅했다. 향년 70세.

이날 권해효의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에서 김동호 장례위원장은 “영화계 크고 작은 일을 도와주고 해결해주고 함께 기뻐하며 평생을 영화와 함께 살았던 분”이라며 “이제 누가 그런 역할을 하게 될지 말씀드릴 수 없을 지경이다. 하늘에서 편히 쉬시며 영화계 앞날을 도와주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이어 이준익 감독은 “당신만큼은 이렇게 갑자기 가시면 안 되는 거였다. 남은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할지 막막하다”라며 “형이 많이 생각날 것 같다. 좋아했고 존경했고 사랑한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창동 감독 역시 “농담을 좋아했던 형이라 지금 이 자리도 형이 만들어놓은 장난스러운 자리인 것 같다. 지금이라도 나타날 것만 같다”라며 “한국 영화계는 이제 이춘연 없는 시대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야 한다. 스타는 많지만, 이춘연은 늘 그 자리를 지켜온 진정한 스타”라고 고인을 회상했다.

배우를 대표해 나선 이병헌은 “대표님은 제 30년 영화 인생을 함께해 준 거산 같은 분이다. 더이상 뵐 수 없게 됐다는 현실이 비탄스럽다”라며 “우리에게 10년, 20년 더 가르침을 주셨어야 한다. 무한 존경했고, 사랑했고 감사하다. 죄송스러운 마음”이라고 애도했다.

한편 고인은 지난 11일 오후 서울 방배동 자택에서 심장마비로 쓰러진 채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사망했다. 당시 고인은 같은 날 오전 아시아나단편영화제 회의 후 몸이 좋지 않아 자택으로 돌아갔고 가족들에게 상태를 알린 뒤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이동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전라남도 신안 출생으로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학과 졸업한 뒤 1970년대 연극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1984년 영화 ‘과부춤’을 시작으로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영웅연가’, ‘더 테러 라이브’ 등 기획·제작했고 씨네 2000 대표로서 ‘여고괴담’ 시리즈를 제작해 한국 공포 영화의 새 지형을 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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